[뉴스토마토 이현민기자]부시 행정부가 미 금융시장의 안정의 마지막 카드로 내세운 구제금융법안이 의회와의 잠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하원의 표결에서 부결되는 된서리를 맞았다.
구제금융법안의 하원 통과 표결 부결 소식이 전해진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폭락하며 9.11테러 충격보다도 더욱 큰 패닉사태로 얼룩졌다.
다우지수는 6.98%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무려 9.14% 급락하며 사상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하원 표결에서 민주당은 찬성표가 많았지만 집권당인 공화당 의원이 대거 반대파를 던짐으로써 구제금융법안 통과에 필요한 217표에 미치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로 이번 구제금융법안 통과를 설득하는 등 안간힘을 보였지만 미 투자은행과 일부 금융기관의 경영 부실과 모랄헤저드에 정부가 조건없이 나서는 데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하원 법안 통과 부결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 구제금융법안의 내용을 보완해 이번주 하원과 상원 통과를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원 의장인 낸시 펠로우 민주당 의원은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수정된 구제금융법안이 마련되더라도 의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미 금융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