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서울 재건축 시장이 금주 소폭 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포 재건축 단지 방문과 내달 발표 예정인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이에 ▲강남(0.18%)과 ▲송파(0.37%) 등이 상승했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주간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연말 12.7대책 직후의 반짝 반등 이후 처음이다.
재건축이 반등하며 강남구 전체 아파트값도 금주 모처럼 하락이 멈췄다. 아직은 저가의 급매물에 한정되긴 했지만 일부 물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집주인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겠다며 매물 출시를 자제하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이 소폭 오르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금주 0.08% 상승했다. 19주 만에 서울 재건축 시장이 하락세를 벗어나며 올 들어 처음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재건축 시장의 반짝 반등에 힘 입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주간 -0.03% 변동률을 보였다. 내림세는 지속됐지만 지난 주(-0.08%)보다 낙폭은 둔화됐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2% 떨어져 소폭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0.06%) ▲신도시(-0.02%) ▲수도권(-0.01%) 지역이 모두 한 주간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수도권 전반적으로 전세수요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매매
서울은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거래되고 매도 호가가 오르는 등 지난 주에 이어 하락폭을 좁혀 나갔다.
오는 5월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강남 개포지구를 방문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알려지며 일부 단지에서는 반등 조짐이 포착됐다.
재건축이 소폭 오르면서 ▲송파(0.07%) ▲강남(0.01%) 지역 아파트값이 금주 상승했다.
박 시장의 방문 이후 사업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된 개포주공1~2단지, 가락시영1~2차 단지 등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000만원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잠실주공5단지는 저가 매물 거래 이후 호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거래 관망 속에서 보합세를 띠고 있다.
반면 ▲양천(-0.13%) ▲광진(-0.12%) ▲노원(-0.09%) ▲도봉(-0.09%) ▲중랑(-0.09%) ▲서초(-0.08%) ▲은평(-0.08%) ▲강동(-0.07%) 등지에서는 하락세가 계속됐다.
양천은 계속된 매수세 둔화로 중대형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목동신시가지2단지, 목동롯데캐슬위너 등이 주간 2000만원-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광진은 매수문의가 없어 가격을 낮춰도 거래가 힘든 상황이다. 광장동 광장현대3단지, 구의동 현대프라임 등이 주간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는 거래부진으로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산(-0.05%) ▲분당(-0.01%)이 하락했고 산본, 중동, 평촌은 변동이 없었다.
일산은 매물을 찾는 매수세도 없고 가격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마두동 강촌한신, 강촌훼미리 등이 주간 500만원-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분당은 일부 저가 급매물이 간헐적으로 거래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거래량은 많지 않다. 구미동 무지개, 수내동 양지청구 등이 주간 25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수도권은 ▲파주(-0.07%) ▲용인(-0.06%) ▲인천(-0.04%) ▲고양(-0.03%) ▲과천(-0.03%) ▲수원(-0.02%) 등이 계속되는 거래 침체로 금주 하락했다.
파주는 매물을 찾는 매수세가 부족하다. 가격을 낮춘 매물도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 조리읍 한라비발디, 파주푸르지오 등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내렸다.
용인은 풍덕천동 진산마을삼성래미안7차, 중동 어은목마을코아루 등이 수요 부재로 인해 250만원-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비수기 양상을 띠었다. 전세수요가 뜸한 가운데 ▲강남(-0.16%) ▲은평(-0.15%) ▲송파(-0.15%) ▲광진(-0.14%) ▲강동(-0.12%) ▲동작(-0.11%) ▲강북(-0.11%) ▲노원(-0.0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남은 전세를 찾는 수요가 크게 줄고 매물이 쌓이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도곡동 개포우성5차, 도곡렉슬 등이 1500만원-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은평은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4차, 북한산래미안 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량이 많지 않고 업무지구 수요가 꾸준한 ▲구로(0.08%) ▲서대문(0.07%) ▲중구(0.06%) ▲마포(0.02%) 일대는 소폭 올랐다. 전세를 찾는 문의가 크게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지만 출시된 전세 매물이 적다.
전세 수요가 줄어든 신도시는 중소형 전세물건이 소진되는데도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다.
산본과 중동을 제외하고 ▲평촌(-0.03%) ▲분당(-0.02%) ▲일산(-0.01%) 지역의 주간 전셋값이 하락했다. 비산동 관악현대, 주엽동 문촌뉴삼익, 구미동 무지개청구 등이 주간 150만원-500만원 가량 내렸다.
수도권 전세시장도 지난 주에 이어 하락했다. ▲광명(-0.06%) ▲안양(-0.05%) ▲부천(-0.05%) ▲용인(-0.04%) ▲수원(-0.03%) ▲의정부(-0.03%) ▲의왕(-0.02%) ▲하남(-0.02%) 등이 하락했다.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지만 오른 전셋값에 대한 부담과 줄어든 수요로 전셋값이 조정됐다.
광명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철산동 주공12단지 등 전셋값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내렸다. 안양은 수요가 없는 가운데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 관양동 휴먼시아가 250만원-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한편 ▲인천(0.02%) ▲시흥(0.02%) ▲평택(0.01%)은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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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