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조선·건설업 값인하 요구 "이제 그만!"

건설투자·車강판수요 증가세..2분기 실적개선 기대

입력 : 2012-04-27 오후 6:44:14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조선업계와 건설업계의 가격인하 요구에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은 27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조선업계가 1분기 대비 5만원 정도의 인하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1분기 가격도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었는데, 수주가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이 요구는 도저히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사보다 조선업계가 1분기 형편이 좋았기 때문에 가격을 너무 깎으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철강업계는 조선업계로부터 후판 가격 인하 요구를 받고 있다. 조선업계는 1분기 가격보다 5만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포스코(005490), 현대제철, 동국제강(001230) 등 주요 조선용 후판 공급 업체들은 이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건설업계의 철근가격 인하요구에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건자회 중심으로 가격인하 요청이 있는데 여기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작년에 건축 착공면적과 주택인허가 실적이 늘어나는 등 철근 쪽의 거의 모든 건설지표가 활성화되고 있어 철근메이커 입장에서 하락 요인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료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은  "전체 원가 중에 전기료가 4.5%를 차지하고 있어서 원가 중에서도 (전기료는)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면서 "전기료 인상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지난 1월부터 넘쳐나는 중국 저가 철강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가격인하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3~4월부터 수입재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수입재 대응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중국 저가 철강재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골치아픈 이슈"라며 "중국 강철공업협회와 상무부 측에서도 수출증치세가 의도가 왜곡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는 열연 가격인상 등 단가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가개선 요인으로 자동차 강판 수요증가와 건설투자 증가를 꼽았다.
 
하지만 후판 부분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조선사의 해양플랜트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부사장은 기업설명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가 원료가 5월쯤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여 올해 목표영업이익률인 1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강종개발과 제품 개발이 판매까지 연결될 것으로 보여 2분기 보다도 4분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어 "1분기 영업이익률이 고가원료와 시황이 떨어져 근래 최저수준일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국제적 수준으로 봤을 때 현대제철은 선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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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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