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환율이 닷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주식시장도 사흘만에 하락했다.
패닉상태에 빠졌던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는 다소 안정됐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 환율 닷새만에 급반등..1239.5원(31.5원↑)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여전했다.
하락세로 돌아선지 닷새만에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5원이 급등하며 1239.5원에 마감했다.
외환전문가들은 공황심리는 줄었지만 이제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실제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투기거래를 막자 거래가 급감하면서 조그만 실수요에도 환율이 급변동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여야 외환시장도 안정될텐데 아직은 여전히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경기침체로 수출도 줄면서 달러화 공급이 줄고, 업체들의 결제수요는 여전해 수급상 호전될 기미가 없다"며 "환율 상승요인이 여전해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도 "스왑포인트가 올라가야 하는데 1개월물이 -5.5원, 1년물은 -25원으로 여전히 낮아 스왑시장의 불안심리는 여전해 보인다"며 "환율 상승추세는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 외국인 4600억 매도..코스피 사흘만에 하락
주가도 이틀간의 급반등을 마무리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코스피지수는 27.41포인트가 하락한 1340.28포인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도 사흘만에 하락반전한 것이다.
특히 전일 10일만에 매수했던 외국인이 4600억원이나 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는 국제 공조로 억제되고 있지만 실물로 파급되고 있는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이 이전에 겪어본 적이 없는 금융위기를 맞고 있어 실물로의 파급효과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이후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기침체와 함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로 채권금리 하락
채권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1%포인트나 하락하며 5.21%로 마감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11%포인트 하락해 5.17%를 기록했다.
이날은 9월 고용동향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감이 확산돼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신규취업자는 11만2000명에 그쳐 3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부 목표치 20만명에 7개월째 못미쳤다.
채권금리 하락세가 3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실물경제로의 전이가 나타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은 '아직'이라고 거듭 말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