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電車행진 속 반등..1800선 회복은 실패(마감)

입력 : 2012-05-21 오후 3:48:59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지난 주 블랙 프라이데이에 가까운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울상짓게했던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반등했다. 특히 IT와 자동차 주도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18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67포인트(0.94%) 상승한 1799.13에 장을 마쳤다.
 
수급상으로는 개인이 이날까지 14거래일째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장초반엔 매도로 시작했지만 이내 매수로 돌아서면서 총 84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장초반 매수세를 보이더니 매도로 전환해 총 575억원 팔았다. 14거래일째 매도지만 전거래일에 비해 물량은 크지 않았다. 갈피를 못잡던 기관은 149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우위로, 차익거래 991억원, 비차익거래 1217억원 등 총 2209억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업종별로는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전기·전자(2.69%), 운송장비(2.28%), 제조업(1.7%), 의료정밀(1.6%), 섬유·의복(1.51%)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통신업(1.61%), 의약품(1.37%), 유통업(1.01%), 증권(0.76%), 은행(0.56%)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에서는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닷새만에 반등, 3.69%의 상승폭을 보이며 12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에 삼성전기(009150), 삼성테크윈(012450), 삼성SDI(006400), 제일모직(001300) 등 삼성그룹주들도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LG그룹주는 웃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소폭 상승했을 뿐 LG전자(066570)는 2%대 낙폭을 보이며 시총 18위로 내려앉았고, LG이노텍(011070), LG(003550) 등도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장 후반들어 하락 반전하면서 이틀째 내렸다.
 
자동차주는 그간 약세에서 벗어나 시동을 건 듯한 모습이었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완성차 톱2가 3%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012330)도 장 후반 반등하면서 자동차 3인방이 강세를 보였다.
 
관련주들도 반응했다. 현대위아(011210)가 4% 이상 올라섰고 한라공조(018880), 만도(060980), 동원금속(018500), 화신(010690), 에스엘(005850), 한일이화(007860), 세종공업(033530),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동반 상승했고, 넥센타이어(002350)한국타이어(000240)는 각각 7%, 4%대로 뛰어오르며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화학주와 정유주는 엇갈렸다. 금호석유(011780), LG화학(051910), 한화케미칼(009830), 호남석유(011170) 등은 상승했지만, S-Oil(010950), GS(078930)가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SK(003600)는 올랐다.
 
반면, 증설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OCI(010060)는 4% 이상 밀리면서 20만원대가 붕괴됐다. 통신주는 먹구름이 걷히질 않았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동반 하락했다.
 
상사주도 좋지 못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에 LG상사(001120)가 6% 이상 곤두박질쳤고, SK네트웍스(001740)현대상사(011760)가 3%대 낙폭을 보였다. 다만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해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쇼핑주도 고전했다. 이마트(139480)가 4% 이상 떨어졌고 현대백화점(069960)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롯데쇼핑(023530), 하이마트(071840), 현대홈쇼핑(057050)도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004170)는 낙폭을 줄이며 상승 반전 했다.
 
금융지주사주는 엇갈렸다.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이 약세를 지속한 반면,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053000)은 오랜만에 반등했다. 증권주는 코스피 반등에도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한화증권(00353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유진투자증권(001200), 동양증권(003470), HMC투자증권(001500) 등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1포인트(0.05%) 상승한 448.8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증 약세를 이어갔지만 이내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다만 여전히 450선은 돌파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3.41%), 컴퓨터서비스(2.39%), 비금속(1.75%), 방송서비스(1.71%) 등이 상승했고, 운송(3.19%), 기타제조(2.42%), 기계·장비(1.76%) 등은 하락했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는 정치테마주들이 재부각됐다. 안철수 원장의 오는 30일 부산 강연을 앞두고 안철수 테마주들이 강한 반등을 보였다. 안랩(053800)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케이씨피드(025880), 솔고바이오(043100), 오픈베이스(049480), 링네트(042500)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가비아(079940), 엔피케이(048830), 세진전자(080440), 잘만테크(090120), 오늘과내일(046110) 등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소에 상장된 우성사료(006980)와 써니전자도 상한가를 보였다.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도 이날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아가방컴퍼니(013990), 보령메디앙스(014100), EG(037370) 등이 4~7%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로스컷(손절매)에 따라 씨젠(096530)이 13% 이상 곤두박질 치면서 닷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코미팜(041960), 에스엠(041510), 웹젠(069080), 태웅(044490), 파트론(091700), 원익IPS(030530)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16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의 경우 심각한 불황(recession)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1700선을 중심으로 50p 내외에서 마지노선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이같은 조정 이후 본격 회복에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시장에 충격을 가져온 우려들을 완화시킬 합의와 대책들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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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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