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대책 이후..분양 `살고` 매매 `죽고`

청약마감 단지 증가하는 반면 기존주택 거래 감소

입력 : 2012-05-22 오후 1:45:39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5.10부동산대책이 수요자를 볼모로 한 ‘건설사 살리기’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신규분양 아파트 시장은 승승장구를 하는 반면 기존 아파트 매매 거래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10대책의 힘, 호매실 미분양률 76%→13% 급감
 
지난 16일부터 무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보금자리주택 수원 호매실지구. 이 곳은 지난 3월 총 1710가구를 분양했지만 A-6블록 843가구, B-1블록 461가구 등 130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미분양률이 76%에 달했다.
 
하지만 18일 추가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110명이 몰리며 미분양은 234가구로 줄고, 미분양률은 13.6%로 급감했다. 특히 461명을 모집한 B-1블록에는 607명이 접수해 전평형 마감됐다.
 
민간 아파트 분양 시장 역시 5.10대책 이후 호조세를 보였다.
 
16일 추가 접수 첫날, 총 1304가구 모집에 688명이 접수하며 53%의 청약률을 보였다. 총 미분양률은 56%로 급감했다. 3월 분양에서 406명에 불과했던 청약자는 68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461가구를 모집한 B-1블록에는 415명이 몰리며 90%의 접수률을 기록했으며, 전용74.98A타입은 10가구 모집에 79명이 청약했다. 총 10개 타입 중 5개 타입이 첫 날 마감되며 순항하고 있다.
 
부동산대책 발표 후인 지난 16~17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마포구 ‘래미안 밤섬 리베뉴’는 총 336가구 모집에 615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1.83: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최근 시장에서 기피하는 전용121㎡~147㎡ 대형 90가구가 포함됐지만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한 것이다.
 
가온 AMC 이정찬 대표는 “원래 신규 분양은 DTI를 적용 안받는데 전매제한까지 대폭 완화되고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의무거주기간까지 줄어 유망지역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아파트 거래 실종에 가격 하락
 
반면 기존 아파트 거래 시장은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수도권 중개업소 6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책 이후 거래문의 등에 대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는 응답이 90%를 차지했다. 대책 효과를 묻는 질문에도 85%가 ‘효과가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5.10대책 발표 일주일 후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고, 수도권과 신도시는 각각 0.01%, 0.02%씩 하락했다.
 
특히 대책 전 호조세를 보이던 서울 재건축 시장 역시 부동산대책 발표 후 거래공백이 이어지면서 4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04% 떨어졌고 ▼강동(-0.09%) ▼강남(-0.07%) ▼송파(-0.03%) 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했다.
 
대치동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 간혹 이어지던 문의도 끊어진 상태”라며 “건설사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겠지만 주택이 안팔려 고통받는 소유자나 중개업자, 법무사, 이사업체를 생각하면 추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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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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