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증시 상승에 이틀째 올라서며 1820선을 회복했다. 오는 23일로 다가온 EU 특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경기 부양 의지 발언 등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제 지수는 183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56포인트(1.64%) 상승한 1828.69에 장을 마쳤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은 이틀째 장초반 매수세를 보였다. 이후 매도로 돌아섰지만 물량은 크지 않았다. 장중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하지만 후반들어 약해지면서 대폭 축소됐다. 개인은 꾸준히 매수세를 유입하는 분위기였다. 결과적으로 개인만이 1076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5억원, 268억원 매도했다.
이날은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강했다. 차익거래 2676억원, 비차익거래 2899억원 등 총 5575억원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22계약, 887계약 매도했고, 기관만이 2238계약 순매수했다.
장초반 엇갈리던 업종별 등락은 오후들어 전업종 상승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건설업(3.2%), 증권(2.9%), 전기·전자(2.59%), 금융업(2.31%), 기계(2.3%)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코스피 상승세에 증권주도 이제야 웃음을 찾았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이 5%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고,
현대증권(003450),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NH농협증권(016420),
한화증권(00353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동양증권(003470),
대신증권(003540),
HMC투자증권(001500) 등 증권주가 일제히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56포인트(2.8%) 상승하며 461.4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기관의 동반 매도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단숨에 460선까지 끌어올렸다.
대형 IT주의 선전에 IT부품주들이 일어섰다. F-PCB 제조업체
인터플렉스(051370)가 10% 이상 치솟은 것을 비롯해
비에이치(090460),
이녹스(088390),
플렉스컴(065270)이 동반 상승했고,
이라이콤(041520),
유아이디(069330),
파인테크닉스(106240),
켐트로닉스(089010),
파트론(091700),
이노칩(080420),
아모텍(052710),
네패스(033640),
옵트론텍(082210),
와이솔(122990),
이노와이어(073490),
솔브레인(036830)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내린 1163.2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다음달 28~29일 예정된 EU정상회담까지는 대응책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연구원은 "단기간에 상승세 전환은 힘들더라도 1900선까지 반등은 가능하다"며 "이후에는 경제 펀더멘탈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