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사흘째 상승하며 1900선을 회복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추가적인 경기 부양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1%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여기에 스페인이 조달 금리 급등 부담감을 안았지만 단기 국채 발행에 목표치만큼 성공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경계감을 덜어줬다.
이에 외국인이 사흘째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양대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나타내면서 장 내내 지수는 1900선을 놓고 힘겨운 수급 줄다리기를 펼쳤지만, 프로그램이 매수로 돌아오면서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해외발 호악재가 뒤섞인 가운데 미국 FOMC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투자 심리가 재차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유로존과 미국에서 추가 유동성 풀 가능성이 많아지면서 경계 심리도 조심스럽지만 완화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外人 사흘째 '사자'..1900선 거뜬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35포인트(0.65%) 오른 1904.1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나홀로 2205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537억원, 기관이 528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매도로 출발한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0억원, 비차익거래 1711억원의 매수를 보이며 총 1741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25계약, 372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495계약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장중에는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지만 장 후반들어 상승세를 나타내는 업종들이 우세하면서 대다수가 오름세로 마쳤다. 특히 전기가스업(1.84%), 기계(1.44%), 종이·목재(1.42%), 의료정밀(1.22%), 증권(1.16%)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섬유·의복(-0.3%), 은행(-0.02%)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7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548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비롯해 273개 종목이 하락했다. 111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 外人·기관 동반 매수..480선 단숨 회복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로 전날보다 6.19포인트(1.29%) 오르면서 484.55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301억원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3억원 155억원 순매수했다.
거의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방송서비스(3.01%), 운송(2.72%), 통신방송서비스(2.67%), IT부품(2.19%), 반도체(2.12%) 등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반면, 기타제조(-0.78%)는 하락했다.
인터플렉스(051370)가 2분기 실적 기대감에 8%대 급등을 보이며 60일선을 회복, IT부품주 강세를 이끌었다.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인
플렉스컴(065270)이 10% 넘게 뛰어올랐고,
비에이치(090460),
이녹스(088390)도 동반 상승했다. 이밖에도
유아이디(069330),
네패스(033640),
옵트론텍(082210),
와이솔(122990),
파트론(091700),
하나마이크론(067310),
심텍(036710),
STS반도체(036540)가 동반 상승했다.
드래곤플라이(030350)는 무상증자설에 7% 이상 치솟았다. 거래소로부터 이와 관련한 이날 오후 6시까지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반면, 이상 급등세를 보이던 자원개발업체
씨앤케이인터(039530)내셔널은 닷새만에 급등세가 꺾이며 2%대 하락을 보였다. 자원개발주 대표주자였던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은 이날 조회공시를 통해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4개 종목을 포함해 656개 종목이 올랐고, 252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109개 종목이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151원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 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65포인트 상승한 254.55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