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 신차 출시 경쟁에 돌입했다. 침체에 빠진 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주자는 업계 1위 현대차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10일 베스트셀링카인 ‘2013년형 아반떼’를 출시·판매하면서 준중형차 경쟁의 불을 지폈다.
이번에 출시된 아반떼는 외관(디자인)부터 안전성, 편의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기아차(000270)는 내달 K3 출시를 통해 K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아직 공식 론칭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큐브행사를 통해 K3 외관을 일반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오는 20일을 전후로 사전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 신차발표, 13일 K3 출시 등 내부적으로는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 K3 랜더링 이미지.
르노삼성차는 신형 SM3를 통해 경영난으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각오다. 오는 20일경 신차 이미지 및 제원 등을 일반에 공개하고, 28일 대대적인 론칭 행사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측은 내부적으로 론칭 일정은 확정됐으나, 사전계약 혹은 직접 판매에 나설지 여부 등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2013년형 아반떼 출시.
국내 준중형 시장을 노리는 각 사의 대표작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이들의 전략싸움 또한 치열해졌다.
특히 현대차의 한발 앞선 아반떼 출시를 놓고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알려진 것처럼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이번 신차 출시를 준비해왔다. 야심작들이 시장에 선보이기도 전에 아반떼가 먼저 출시되며 대기수요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따른 불편한 속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기아차는 K3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월 5000대 판매가 목표다. 르노삼성차는 이에 따라 월 평균 9300대 판매고에 이르는 아반떼와의 한바탕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넘어야 할 산이 오히려 사전 장벽을 쳤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전략상 앞선 신차 출시는 소비자에게 선(先)인식될 수 있어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해 대기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우회적으로 현대차의 전략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