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 실종..당분간 출시 계획도 없어

중고폰에 가격 경쟁력 無, 낮은 사양, LTE 시장 과열로 최신 스마트폰 가격도 하락

입력 : 2012-09-03 오후 5:49:27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보급형(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출시 초반에는 간간히 나오면서 명맥을 이어오던 보급형 스마트폰은 이제 시장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에서 출시한 '갤럭시 지오'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네오' 와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 원' '옵티머스 시크' 이후 보급형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고사양의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 된 것이 보급형 스마트폰의 개발을 주춤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갤럭시S2'의 중고 가격은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다. 상태가 가장 깨끗한 A급도 '갤럭시 M스타일'의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통신사들간의 LTE 가입자 유치 경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LTE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이 확대되면서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있다.
 
출시 초기 100만원에 육박하던 '갤럭시S3 LTE'의 가격이 24개월 약정 기준 4분의1 수준인 2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보급형 제품들을 공급하던 해외 휴대폰 제조사도 국내 시장에 철수하거나, 최고급 사양의 스마트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의 HTC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고, 소니에릭슨은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 박람회 'IFA 2012'에서 최고급 사양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T'를 선보였다.
 
한편 올해 들어 처음 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단말기 자급제 전용 '갤럭시 M스타일'이 출시됬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 M스타일
 
보급형 스마트폰이라곤 하지만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S2보다 기능이 너무 초라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반응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CPU는 싱글코어, 카메라는 300만화소, 디스플레이는 4.0인치에 불과해 모두 갤럭시S2보다 낮다.
 
게다가 가격까지 출고가 기준으로 50만원에 달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동통신사들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시작한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24개월 약정시 공짜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약정 노예'를 방지한다는 단말기 자급제의 취지에 반하게 된다.
 
LG전자(066570)는 해외에서 출시한  '옵티머스 L스타일'의 단말기 자급제 전용 모델을 9월 중으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1~3위 스마트폰 제조회사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모두 현재로선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없어 당분간은 시장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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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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