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증시에 양적완화 효과 지속. 미국 정치가 문제

입력 : 2012-09-17 오전 8:18:2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미국의 무제한적인 양적완화 정책 발표와 S&P 신용 등급 상향으로 코스피는 급등했다. 5개월만에 2000선을 넘었다. 증권 업계는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미국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이번 상승세가 조기에 주춤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삼성증권 : 미국 대선 이후 1차 위기
 
미국 정치권에서 재정절벽(Fiscal cliff) 이슈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거나, 또는 시점 상 너무 늦게 합의를 이룬다면 무제한적 QE라 할지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미국은 과거 일본의 버블붕괴 이후와 같은 대차대조표 불황(Balance sheet recession)과 다소 다르지만 부분적으로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점진적인 적자 축소 정책을 쓰면서 재정과 통화정책을 병행 해야 정책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Fiscal cliff의 도래 가능성은 낮지만,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의 우려는 불가피하다.
 
때문에 금번 QE3의 효과반영은 단기적으로 본다면 11월 미국의 대선 이후가 1차 고비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이후에 영향이 소멸된다는 것은 아니다. Fed가 무제한적(openended)이라는 단서를 단 것도 이와 같은 정치일정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QE3의 2차 효과는 Fiscal cliff에 대한 합리적 합의도출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이는 글로벌 매크로의 회복이 수반될 경우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해 동 기간에 유럽 發 위기가 발발했기 때문에, 이번 4분기에 기저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당초 연말로 예상했던 QE가 조기에 실시된 것도 이를 염두 했다고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 10월 중 2번째 변곡점 예상
 
내년 이후 연준의 국채 매입을 통한 추가 양적완화 조치와 경기회복 명분까지 가세한다면 위험선호심리는 극대화 될 수 있다. 이른 바 달러와 유로 캐리에 의한 유동성 랠리가 다시 펼쳐지는 것인데, 이는 채권대비 주식의 상대 매력도를 측정하는 일드 갭 기준으로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일드 갭 기준으로 계량화해보면, 추세선에 복귀하는 적정 일드갭은 6.8%p까지 떨어지며 이러한 요구 수익률을 반영하는 적정 주가는 산술적으로 KOSPI 기준, 2500pt로 계산된다. 내년 증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올해 하반기 시장에 대해서는 10월 중 고점이 형성되는 두 번째 변곡점을 예상한다. 그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시작될 미국 재정절벽 노이즈, 연말로 갈수록 높아질 인플레에 대한 부담, 미국 부채한도 소진과 증액 여부에 대한 트라우마 등 시장의 불편한 이슈들을 조정압력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예상대로 일정기간 조정국면을 거친다면 이후 시장은 “자산 인플레” 라는 명제를 가지고 재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국채 매입 등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는 위험선호 심리를 강화시켜 본격적인 유동성 랠리를 부추길 전망이다. 버냉키가 바라는 경기 회복의 명분까지 확보된다면 우리가 예상하는 내년 이후 “자산 인플레”의 그림은 맞아 떨어질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 코스피, 미 정책 효과 둔감
 
KOSPI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상당히 둔감해졌다. KOSPI는 1차 양적완화시 72% 상승했으나 2차 양적완화(QE), 오퍼레이션 트위스트(11/08~12/06) 시기에는 21%, 4% 상승했다. 유럽, 중국 등 경기둔화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미국 실업률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업실적 하향과 함께 KOSPI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KOSPI 매물대가 1950~2050에 걸려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KOSPI 는 거래대금이 적었던 1750~1950선에서는 프로그램 매수, 외국인 매수에 탄력적으로 상승했지만 KOSPI 1950~2050선에서는 차익매물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
 
3차 양적완화(QE3)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2%를 하회하는 경우에 1차, 2차 양적완화(QE)가 실시되었으나 3차 양적완화(QE3)는 기대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하는 시점에 실시되었다. 만약 3차 양적완화(QE3)가 실업률을 안정시키기보다 인플레이션만 자극한다면 연준은 "물가안정", "고용촉진"이라는 2가지 목표에서 "고용촉진"을 포기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3차 양적완화(QE3)을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다. QE3는 사실상 QE3+QE4+QE5…인만큼 정책 지속성이 중요한데 공화당은 QE3를 반대하고 있다. 특히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버냉키 연준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2014년 1월 이후 버냉키 연준의장을 교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은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에 좀 더 환호해도 되는 시점이다. 아직 CPI 등 물가지표는 안정수준에 놓여 있고 공화당 롬니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다고 할지라도 QE3를 바로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QE3를 임의로 중단하고 경기둔화를 방관하기에는 공화당 입장에서도 정치적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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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