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민연금이 보유한 10대그룹 계열사 지분율이 사상 처음으로 4%대를 돌파하면서 총수 일가 지분의 두 배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10대그룹 상장사 93개사를 대상으로 6월말 현재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4.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6%보다 0.4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10대그룹 총수 지분율은 주식매각 혹은 발행주식 증가 등의 이유로 전년 2.08%에서 1.98%로 0.1%포인트가 하락해 국민연금 지분율의 절반 수준 이하로 낮아졌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대그룹 전체 상장사의 35.5%인 33개사의 주식을 신규 매입하거나 지분을 늘리는 등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대그룹 소속 상장사도 지난해 43개사에서 올해 48개사로 5개사가 늘었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 전체 상장사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해 4.97%에서 올해 6.53%로 1.56%포인트 상승하며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의 국민연금 지분율도 지난해 5.28%에서 6%로 0.73%포인트가 높아졌다.
반면 한화그룹은 주력사인
한화(000880)가 지난해 7.43%에서 올해 7.39%로 0.04%,
한화케미칼(009830)이 6.16%에서 4.93%로 1.23%포인트가 각각 하락하면서 계열사 전체 국민연금 지분율이 1.16%에서 1.02%로 0.14%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총수 지분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등 일부 계열사의 발행주식수 증가로 지난해 3.97%에서 3.72%로 0.25%포인트 낮아졌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3.34%에서 3.31%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 C&C의 일부 지분을 처분하면서 상장사 전체 평균 지분율이 1.15%에서 0.93%로 0.22%포인트 감소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41%에서 1.4%로 0.01%포인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3.77%에서 3.73%로 0.04%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출처=재벌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