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금융권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논란, 대출서류기재 등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각종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을 앞두고 이미지 회복 기회를 잡은 것.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 뿐 아니라 금융지주사 차원에서도 추석나눔행사와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거나 계획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차원 대대적 행사 '필수'
우리금융(053000)그룹은 전날 전 계열사에서 임직원 약 350여명이 참여해 쌀 10kg 3300포대와 생필품 세트 3300박스 등 총 2억8000만원 상당을 전국 저소득 계층에 지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8일 그룹사 임직원 100여명이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전달할 추석 선물꾸러미를 만들었다. 총 1억원이 투입돼 제작된 선물들은 오는 22일부터 전국 계열사 임직원들이 직접 배달한다.
KB금융(105560)지주 역시 오는 28일 지주 창립 4주년 기념행사 후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무료배식 봉사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계열사별 사회공헌은 다양하고 폭넓게~
계열사들도 별도의 다채로운 추석맞이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지주 차원의 행사는 보여주기 위함이 크다면, 계열사들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 위주의 계획이 많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경남은행은 소외계층에게 생필품 및 성금을 전달하고 송편빚기 행사를 실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임직원이 모은 성금으로 월드비전과 함께 사랑의 도시락키트를 제작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항균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송편나눔 활동을, 신한금융투자는 생계가 어려운 보훈가정에 위문품을 지원키로 했다.
NH농협은행 봉사단체인 NH행복채움회도 지난 19일 독거노인, 장애우, 한부모가정 청소년들에게 명절선물세트를 전달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25일경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중고PC들을 한국노동복지센터에 기증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행복한 금융', '따뜻한 금융' 등을 내세워 고객 신뢰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며 "특히 명절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매년 명절을 앞두고 나눔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올해 더 규모가 확대됐다"며 "금융사들의 사회공헌활동 비용이 지난해 보다 올해 더 늘어나는 것은 사회적 요구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