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일 상승분을 반납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의 무역수지 감소 발표와 중국 제조업 부진 소식에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일본 증시에서 니케이 225지수는 전일대비 145.23포인트(1.57%)내린 9086.98로 장을 마쳤다.
전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확대 소식의 약발은 하루에 그친 셈이다.
일본의 8월 무역수지는 7541억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경제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통신 등 방어관련주가 0.9% 오른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으며 특히, 광업, 해운, 보험, 증권업이 3%대 넘는 약세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원유 탐사기업 인펙스 홀딩스가 3.5% 급락했고 건설기업인 코마츠도 3% 하락했다.
중화권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넘게 하락한 가운데 대만과 홍콩 증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2.99포인트(2.08%) 급락한 2024.84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일본과의 영토분쟁으로 지정학리스크가 커진 데다 제조업 지표 부진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HSBC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8을 기록했다. 경기확장 여부를 가르는 기준선 50을 11개월째 밑돈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둔화 우려가 커지는 데다 일본과의 영토분쟁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 우려로 제조업과 운수, 기계설비 업종이 3%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종목별로는 천위전기가 4%, 강서구리 3.78%, 내몽고보토철강이 3%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만과 홍콩 증시 역시 중국과 일본발 악재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증시에서 가권지수는 54.36포인트(0.70%) 떨어진 7727.55로 장을 마감했으며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전기부품설비기업인 차이나모터가 2%넘게 하락했고 포모사플라스틱도 1.9%넘게 내렸다.
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50.99포인트(1.2%)하락한 2만 590.92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수출둔화 소식으로 장중 약세를 지속했으며 업종별로는 통신, 보험 , 건설주들이 부진했다. 이 가운데 차이나유니컴은 6%넘게 하락했고 무선통신기업 워프홀딩과 차이나모바일 역시 3.97%, 0.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