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포스코특수강 공모가에 따라 '420억' 왔다갔다

입력 : 2012-09-24 오후 3:34:37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특수강의 공모가에 따라 이 회사 최대주주인 POSCO(005490)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앞서 2009년 POSCO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이 공모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한 바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지난 20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포스코특수강이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예심 당시 포스코특수강의 주당 공모 예정가는 하단 3만2000원, 상단 3만8000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 예정금액은 최소 4480억원, 최대 5320억원이다.
 
포스코특수강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구주 700만주를 매출하고, 신주 700만주를 모집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특수강 주주는 POSCO와 포스코특수강 우리사주조합이다. POSCO가 2600만주(94.74%), 우리사주조합이 144만3660주(5.2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공모시장에 내놓는 구주 700만주는 기존 POSCO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600만주 가운데 일부다.
 
때문에 관심은 공모가에 집중되고 있다. 공모가격에 따라 POSCO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현재 공모가 밴드 상단은 앞서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당시 발행가격인 4만원대 초반보다 낮은 가격이다.
 
애초 업계에서 POSCO가 포스코특수강 IPO를 통해 28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도 우리사주조합 유증 발행가를 감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POSCO로선 공모희망가 상단인 3만8000원에 주식을 팔아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2660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공모희망가 하단인 3만2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된다면 POSCO가 조달할수 있는 금액은 2240억원에 머물게 된다.
 
이는 기존 우리사주조합 당시 발행가격에 비해 560억원, 희망공모가 상단에 비해 420억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POSCO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1조8526억원과 비교하면 420억원은 큰 돈은 아니지만  전년 상반기에 비해 40%이상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앞서 POSCO는 지난 2009년 포스코건설 IPO 추진 당시 공모가격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이유로 청약을 목전에 두고 상장 일정을 잠정 보류한 전력이 있다.
 
당시 POSCO는 포스코건설 공모가격으로 10만~12만원을 원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8만원 수준에서 결정됐다.
 
당시 증시가 주춤하면서 공모시장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포스코특수강 역시 포스코건설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올해 공모시장은 포스코건설 IPO 당시보다  더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고작 4개에 그친다.
 
주식시장 역시 이달 들어 20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미국의 3차양적완화(QE3)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의 경우 수요예측을 앞두고 확정되는 희망공모가격이 심사청구서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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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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