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올 하반기 전략 LTE폰 출시를 앞두고 롱텀에볼루션(LTE) 멀티캐리어(MC) 기술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24일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 팬택의 베가R3 등 4종 스마트폰에 MC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KT(030200)도 'KT는 MC도 하고 워프(WARP)도 한다'는 자료를 내 자사의 서비스가 더 우수하다고 소개하는 한편, 경쟁사의 자료를 반박하고 나섰다.
MC는 두 개의 주파수를 쓰면서 주파수가 붐비는 상황에 따라 양 주파수를 넘나들 수 있는 기술이다. 두 개의 주파수 대역 중 덜 붐비는 대역을 선택해 활용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산시킬 수 있어 데이터 혼잡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LTE 서비스를 하기 위해 각각 2개의 주파수를 할당 받은 상황으로 MC 기술은 SK텔레콤(서울 강남구·서초구), KT(강남·종로·명동), LG유플러스(광화문·명동·강남·신촌·홍대) 등에서 이미 서비스되고 있다.
이 같은 MC 기술은 향후 출시되는 LTE스마트폰에 사전 탑재될 예정으로 3사 공히 적용되고 있어 서비스 적용 범위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기술만으로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이 MC 기술을 높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다음달 출시될 아이폰5에 MC 기술 탑재 여부를 놓고 운명이 갈리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800MHz 주파수를 기본으로 1.8GHz를 추가 주파수로 사용하며, KT는 1.8GHz 주파수를 기본으로 900MHz가 보조 주파수로 사용된다.
1.8GHz를 지원하는 아이폰5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데 KT의 경우 보조 주파수가 아이폰5가 지원하는 800MHz가 아닌 900MHz여서 원천적으로 MC가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지만 MC기술을 탑재하기로 애플과 협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KT는 이날 자료를 통해 "KT는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적어 타사 MC보다 빠르고 쾌적하기 때문에 KT의 아이폰5 고객도 다른 LTE폰 고객과 마찬가지로 MC의 효과는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나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같은 기술 방식을 두고 자사 기술만을 과대 포장하거나 경쟁사 기술은 깎아내리는 등 비난이 오고가고 있다"며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