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내 증시에서 엔터주들의 상승세가 뜨겁다. 비제조업종 주가의 상승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투자증권 : 코스닥 비제조업 강세는 과열 양상
포드, HP, 델, 캐터필러 등 전통적인 제조업종은 하락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 ISM지수는 6월 49.7, 7월 49.8, 8월 49.6으로 세달째 50을 하회했고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 ISM지수는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 S&P500은 연초대비 16%나 상승했다. 대형주에서는 웰스파고, 시티, GE, 비자, 마스타 등 금융업종과 애플, 구글, 오라클, 이베이, 아마존 등 IT하드웨어/소프트웨어업종,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업종, 월트디즈니 등 미디어업종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즉 유럽경기침체에 둔감한 미국의 대형주들이 S&P500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포드 등 전통적인 제조업종과 달리 구글은 실적 안정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글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EPS를 발표했다. 또 구글쇼핑(Trusted store) 등 신규서비스 런칭, 유튜브 콘텐츠 확장 등을 통해서 경쟁력을 높히고 있다. 구글 뿐 아니라 이베이, 아마존에 대해서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반면 미국 제조업 재고조정은 상당부분 진행되었지만 제조업 출하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즉시적인 재고조정을 통해 제조업의 재고부담이 크게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출하 증가가 불확실하다. 2011년 평균 11%를 상회했던 제조업 출하증가율은2012년 7월 2.4%로 하락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재고부담이 있고 출하증가가 불확실한 전통적인 제조업종보다는 서비스업종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 게임, 음원, 콘텐츠 등이 실적안정성, 매출성장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상승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에서
SK컴즈(06627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9월 47% 급등했다. 게다가 코스닥지수의 등락비율도 고점부근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또 9월 분기말이 지나면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서비스업종의 강세를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 신한금융투자 :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신규 유망 종목
한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서비스 산업의 역할이 증대될 전망이다. 한국의 대외의존도는 87.4%(2010년)로 수출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체산업에서 한국의 서비스업 비중은 60.4%로 선진국대비 낮고 전체 고용에서 서비스업의 고용비중은 70.0%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창출력이 제조업에 비해 미흡하고 낙후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극복할 해답은 융합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의 전자산업은 노동생산성이 높아 임금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커 산업간 융합 및 스마트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화학, 금융은 노동에 비해 자본투하량이 많아 자본생산성이 낮지만 기술 축척을 통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업과 연결되어 신사업 분야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해 서비스업이 그 동안의 답보 상태를 벗어나 제조업에 버금가는 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Clever(스마트), Convergence(융합), Communication(소통), Contents(소프트파워), Clean(녹색/웰빙/바이오) 등 5C를 통해 나타나는 산업트렌드의 변화와 서비스 분야의 성장과 맞물려 다음과 같은 업종들이 미래 성장유망 분야와 신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다. 또한 기존에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이 융합(Convergence)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점들은 산업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려 향후 주식시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동양증권 : QE3 단기 급등 없을 것
QE가 시행된다고 해서 경기 상황이 정책 시행과 가까운 시점에 극적으로 V-turn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정상적인 경우라도 통화 부문의 정책이 실물 부문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으며,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향력의 전달 경로 또한 온전하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그 소요 시간은 훨씬 더 길어지거나 영향력이 미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QE의 실행 시점에 주가와 원자재 가격이 일시에 극적인 반등을 시현하는 것은 정책에 의한 경기 회복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기 이전에 대규모의 유동성이 높은 리스크 수준에 의해 극도로 위축되어 있던 투기성 자산으로 유입되는, 이른바 Riskon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며 이를 일반적으로 ‘유동성 랠리’라고 칭한다. 일반적으로 ‘QE단행 = 유동성 랠리’라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QE 1과 2가 단행되었던 시점에서 빠르고 강한 지수의 반등이 나타났던 것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유동성 랠리의 성격이 강하게 표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QE3의 효과가 빠르게 반영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QE 단행 시점에서 지수의 급격한 상승은 Risk-on이 급격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 그 본질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빠른 Risk-on은 한동안 높은 안전자산 선호도(=리스크 회피 심리)에 의해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루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반대 급부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와 같은 Risk-on이 급격하게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 이유는 우선, QE3가 단행된 현 상황이 risk에 대한 회피 심리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Macro Risk Index의 수준을 통해 과거 QE시행 시점과 현재의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를 비교해 보면, QE1과 QE2 단행 시점에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risk에 대한 회피 심리가 극단적으로 형성되어 있었던 반면, 현재risk에 대한 우려는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