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마감된 1차 공개경쟁 입찰은 대한항공만 예비입찰에 참여해 유찰됐지만 이번에는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 등 두 곳이 참여, 경쟁구도를 갖추면서 입찰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됐다"며 "국가계약법상 국유재산 등을 매각할 때는 두 곳 이상이 참여해 유효 경쟁이 이뤄져야 하며 두 차례 공개입찰이 모두 무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항공산업에 대한 육성의지와 대규모 추가투자여력이 있는 기업이 인수후보로 구체화될 것을 기대해 왔던 만큼 이번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참여는 동사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정책금융공사는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양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평가해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친 후 다음 주 중 본입찰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이후 다음달 예비실사를 거쳐 11월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며 "지난 26일 대한항공의 KAI 인수가 구체화되면 쟁의를 하겠다는 내용의 표결을 찬성 95%로 통과시키기도 했던 이 회사 노동조합도 현대중공업 입찰 참여에 대해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AI는 현재 T-50 고등훈련기 24대(약 11억$ 규모)의 이라크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체코 L159기종과 경합해 왔으나 월등한 성능과 이라크 파병국으로써의 지위, 우리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상황으로 올해 안에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밖에 2억2000만달러 상당의 KT-1 기본훈련기 페루 수출건, TA-50 전술입문 훈련기 12대(약 4억~5억달러)의 필리핀 수출건도 진행 중이어서 수주성과에 따라서는 이 회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