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세계은행이 아시아 성장률 전망치를 11년만에 최저치로 낮추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대한 경계감, 어닝시즌에 대한 부담 등이 시장을 짓눌렀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6.50포인트, 0.19% 하락한 1만3583.65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84포인트, 0.76% 떨어진 3112.35을 기록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5.05포인트, 0.35% 낮은 1455.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보다 하락 모멘텀이 우세했다.
국제 기구들이 잇따라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다 유로존 재정위기를 둘러싼 해법도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여기에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세계은행(WB)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과 인도를 제외한 올해 동아시아 경제 성장률이 7.2%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5월 예상치(7.6%)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역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것이란 관측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또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지만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둘러싸고 시장과 유로존 국가간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종목별로는 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발표로 어닝시즌 포문을 여는 알코아가 전일대비 0.33% 올랐고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HP가 1.83% , 페덱스가 0.12%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대만의 팍스콘 공장이 노동감시단체의 보고서를 거부했다는 소식에 전일대비 2.2% 이상 급락했다. 최근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 5출시 기대감으로 오른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반면, 넷플릭스가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덕에 10% 이상 급등했고 월마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함께 선불카드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모두 소폭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BTIG LLC로부터 ‘매도’ 의견을 받은 이후 추가 하락해 전일대비 2.44% 내렸다.
빌 스톤 PNC자산관리 그룹 투자전략가는 "미국 주가는 5년래 최고치를 기록힌 데 따른 부담이 있는데다 이 상단을 극복할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아시아 경제침체 우려와 해결되지 않은 유로존 문제, 기업실적 둔화 등으로 부담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