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추석연휴기간에 조사를 해 고용율이 크게 떨어지는 비현실적인 고용통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뒤늦게 통계조사방식에 유연성을 두는 방안을 추진한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현재 통계청의 고용통계 조사는 매월 15일이 포함된 주의 1주일간 취업자수를 파악하고 있다. 이 기간 중에 설연휴나 추석연휴가 포함된 경우 취업자수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9월 고용통계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68만5000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작년 9월 고용통계 조사기간 중에 추석연휴가 포함되어 취업자수가 26만4000명에 그쳐, 상대적으로로 올해 전년대비 취업자수가 급증하는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최근 산업활동지표는 투자와 생산, 소비 등이 모두 낮아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고용만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석연휴가 주중에 포함된 경우 예외적으로 15일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전후로 조사일정을 변경해 조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의 경우 예상치 못하게 조사대상기간에 추석이 포함됐다"며 "연휴가 포함되는 이런 경우 조사기간을 앞뒤로 조금 변경하는 방법도 필요한 것으로 보고, 이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추석연휴가 포함된 2013년 9월 고용통계조사 때부터 조사시간을 전주나 추석 다음주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
내년 9월의 경우 추석이 19일 목요일이고, 연휴가 수·목·금으로 3일이다. 같은 주에 15일(일요일)이 포함돼 현재의 기준을 적용하면 조사대상 기간 중 평일은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
연휴가 길어도 정규직 근로자들은 고용에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일용직이나 무급가족종사자 등은 실업자로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렇게 조사대상을 조정할 경우 조사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고, 구직활동기간을 파악하는 4주간을 계산하기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고용동향을 조사할 때 조사대상기간을 포함해 이전 4주간을 구직활동기간으로 보고 있는데, 조사대상기간이 연휴와 겹쳐서 앞당겨지면 전달의 구직활동기간 통계와 겹치고, 미뤄지면 다음달 통계와 겹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송성헌 과장은 "원칙을 준수하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미시적으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좀더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에 최종적으로는 내년 1월 2012년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할 때 내년 추석일정을 포함해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