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 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201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나란히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사업에 대한 온도차를 확연히 드러내며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에너지 솔루션(AE) 사업부가 주축이 돼 최근 출시된 냉·난방공조 에너지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출품작을 대폭 축소시킨 데다 그마저 가전제품 위주로 전시장을 꾸미는 등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는 듯한 분위기였다.
LG전자는 약 258평방미터(㎡)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해 소형 상가부터 중·대형 빌딩에 최적화된 종합 냉난방공조 에너지 솔루션을 전시했다.
지난해 계열사인
LG화학(05191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등과 함께 전시장을 꾸며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전시장 규모는 동일하게 하되 LG전자가 단독으로 참가해 AE사업부의 역량을 한껏 뽐냈다.
◇노환용 LG전자 사장(가운데)이 지난 9일 열린 '201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개막식에 참석한 뒤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휘센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슈퍼 4'와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냉·난방기기 'GHP(가스엔진 히트펌프) 슈퍼' 등을 비롯해 초고층 빌딩과 산업 시설용 대형 공조 기기인 터보 냉동기, 흡수식 냉온수기와 냉동기 등 칠러 제품,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에너지 절감 제품을 총출동시켰다.
아울러 태양광 모듈과 이를 활용한 그린에너지 제품 등 지난해까지 AE사업부와 한솥밥을 먹었던 태양광 제품도 함께 전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달리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전시장 규모는 82평형으로 지난해 80형보다 커졌다. 하지만 스마트홈, 에코홈 어플라이언스, 그린홈, 시스템에어컨 DVMS 공간 등으로 구성해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 전시에 치중했다.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 공기열 히트펌프 제품만 새롭게 선보였을 뿐 출품작은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지열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모듈, 전기차 충전기 등도 대거 빠졌다.
◇지난 9일 열린 '201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전시장.
아울러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VIP의 면모 역시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LG전자에서는 AE사업본부 본부장인 노환용 사장이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의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노 사장은 식이 끝난 직후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경기 침체로 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멀티브이 슈퍼 시리즈의 효율이 높아 기대감이 크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 사장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도 LG전자 부스를 찾아 다시 한 번 전시회장을 점검하는 등 꼼꼼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이날 생활가전사업 부문의 상무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그마저도 참석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은 기간 열리는)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 행사에 임원들이 결집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는 신재생에너지 콘셉트에 맞춰 에너지 흐름을 보여주는 식으로 꾸몄으나, 관람객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는 에너지 관리에 초점을 맞춰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