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스포츠토토 관련 비리와 횡령사건으로 한차례 고초를 겪었던 오리온그룹이 스포츠토토 운영 위탁사업자로 재선정되면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스포츠토토 비리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행정당국도
오리온(001800)의 사업 연장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수차례 내보였지만 오리온은 이달초 재계약에 성공, 스포츠토토 사업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지분 66.6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오리온은 지난해 담철곤 회장의 비자금 문제 등으로 각종 의혹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는 정부로부터 독점적으로 위탁받은 스포츠토토 사업이 경영진들의 비자금 창구로 활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오리온이 다시 사업자로 선정되자 또 다른 특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재선정과 관련 스포츠토토 업무를 주관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상급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6500여 스포츠토토 판매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달린 만큼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권을 준 것"이라고 해명한 것이 전부다.
이번 재선정에 따라 오리온은 내년 10월1일까지 최소 1년간 사업 운영권을 보장받았다.
이는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하기 전까지 한시적인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법 개정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기존 사업자인 오리온과 다시 계약하되 1년 후에는 계약해지를 통보할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렸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위·수탁 수수료 등 주요 경영 방향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며 "아직 정확한 방향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