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대형 프리미엄 냉장고가 대내외 경기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디오스 V9100'이 출시 50일 만에 판매량 2만대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1일 평균 400대가 판매된 것으로 4분당 1대 꼴로 소비자의 지갑을 연 셈이다. 올 초 출시한 870리터 양문형 냉장고와 비교해도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디오스 V9100은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한 5도어 타입 ▲35.8kWh/월의 고효율 소비전력 ▲수납 편의기능 등을 갖췄으면서도 기존 양문형 냉장고의 크기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7월 초 선보인
삼성전자(005930)의 '지펠 T9000'도 순항 중이다. 지펠 T9000은 특히 상냉장, 서랍식 하냉동의 T자형 구조를 갖추면서 주부들의 불편을 대폭 해소했다는 평가다. 월 평균 1만대 꼴로 팔리면서 이미 누적 판매량 3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과 LG전자의 냉장고의 가격은 각각 310~370만원대, 300~400만원대로 기존 냉장고에 비해 단연 고가다. 그럼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소비자의 취향을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기존 냉장고와 달리 상냉장, 하냉동의 구조에 수납 편의성을 높이면서 대형 냉장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와 무관하게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판매량 증대의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만을 찾는 소비층을 적극 겨냥하면서 불황을 뚫는 전략과 마케팅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전쟁은 양사 실적에 큰 보탬을 주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 LG전자의 910리터 냉장고 ‘디오스 V9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