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연평도 방문으로 안보정국 조성..영향 여부 관심

새누리 vs. 민주 '격돌'..햇볕정책 지지하는 安은 '변수'

입력 : 2012-10-19 오후 4:51:51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연평도 전격 방문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의 대선 전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통일이 될 때까지는 우리 북방한계선(NLL)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NLL을 언급해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진성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돌연 연평도를 방문해 NLL 사수를 언급한 것은 안보를 빙자한 선개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더구나 새누리당의 흑색선전과 공작정치를 거들어 준 일"이라며 "안보태세를 정말로 걱정했던 것이라면 연평도가 아니라 22사단 노크 귀순 현장을 찾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안보행보라며 민주당에 반박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편협한 시각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영토수호에 진력을 다하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지 말라"고 비난했다.
 
진 대변인은 "북의 도발을 막지 못해 우리 젊은 목숨들을 희생시킨 정권은 이명박 정권"이라며 "무모한 발언으로 공연히 북을 자극하고 우리 민족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고 더구나 악질적인 흑색선전과 공작정치를 거드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차후에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결단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렇게 비난하는 이유는 이명박 정권기에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두차례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3월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해군의 초계함이 침몰한 천안함 피격 사건 때는 해군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2010년 11월 북한이 대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의 포격을 감행했던 연평도 포격 사건 때에는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민간인 중에서도 2명의 사망자와 3명 중경상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모두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끝나버렸다.
 
더구나 최근에는 '노크귀순'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안보를 강조하는 입장에 비해 실제 벌어지는 현상은 안보에 무능하다는 인상 마저 주고 있다.
 
북한과 대립하기보다는 화해정책을 펼치면서도 1999년과 2002년의 제1·2 연평해전에서 승리한 것과 비교해도 오히려 보수정권이 집권한 시기에 안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으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대립이 촉발된 상황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에 대한 안철수 캠프의 공식입장은 없지만, 안 후보는 지난 17일 "햇볕정책의 성과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이 촉발한 안보정국이 향후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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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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