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동양건설이 의무보호예수 물량부담 탓에 6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보호예수 해제 종목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오는 25일과 27일 보해양조와 AJ렌터카에 걸린 상당수 보호예수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된 물량이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동양건설(005900) 등 총 34개다.
자본시장법은 신규상장 기업의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주식은 상장 이후 6개월간 의무적으로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상장예비심사청구 전 1년 이내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양수한 주식이나 제3자에 배정한 신주 역시 상장 후 6개월동안 의무적으로 보호예수하도록 했다.
기존 최대주주나 재무적투자자(FI) 등 지분을 많이 보유한 이가 한꺼번에 해당 주식을 매도해 투자자에 손실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다만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이들 역시 자신의 지분에 대한 재산권 행사가 자유롭기 때문에 시장에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 기업의 주가는 실제 해당 대량보유자가 자신의 지분을 대량매도 하지 않아도 보호예수에서 풀렸단 사실 만으로 영향을 받는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의무보호예수 이슈가 발생한 종목 34개 중 해제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총 19개(55.88%)에 달했다.
슈넬생명과학은 3월22일 전체 지분의 5.50%에 해당하는 279만8983주가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된 이후 주가가 2320원에서 884원으로 162.44% 하락했다.
넥솔론은 최대주주보유분 22.91%가 지난 4월14일 의무보호예수에서 풀리면서 4250원이던 주가가 1645원으로 주저앉았다.
또 대한해운은 지난 5월24일 제3자배정유상증자 물량인 1027만7288주(59.39%)가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되면서 1만3500원에서 4030원으로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대한해운의 경우 SC Lowy Primary Investments, Ltd.가 의무보호예수 해제 다음날인 5월25일 6만6920주를 장내매도한데 이어 같은달 29일, 30일 이틀 연속 9만4990주, 55만8376주를 팔아치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동양건설은 이달 13일 채권기관협의회 물량 830만7185주(92.40%)가 해제됐다는 소식에 6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동양건설 채권기관협의회 물량이 시장에 출회된 사실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의무보호예수 해제규모가 전체 지분의 9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기관협의회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매물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 의무보호예수 해제물량이 모두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또 FI라고 해도 현재 주가가 투자시점에 비해 현저히 낫다면 투자금 회수기간을 연장해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을 수 있다.
한편 보해양조는 지난달 23일에 125만주(28.46%)가 의무보호예수에서 풀린데 이어 이달 25일에도 625만주(14.23%)가 추가로 해제된다. 다만 보해양조 현재주가는 연초대비 40%이상 하락한 상태로 투자금회수 매력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27일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AJ렌터카는 지난 7월27일 공모가 7000원에 상장한 뒤 최근 다시 7000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10%를 웃돈다. 때문에 상장 이전 이 회사에 투자했던 하나제1호PEF(21.62%)와 대구은행(12.51%)이 자발적 매각제한이 종료되는 이달 27일부터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