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백화점 1위는 나!

롯데, 인천점 사태 의식한 듯.."신세계 3년내 1위 불가능"
신세계, 강남점은 최적의 입지.."영업면적 확장하면 충분"

입력 : 2012-10-25 오후 4:06:3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신세계(004170) 인천점을 두고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맞붙은 가운데 이번에는 전국 1위 백화점 타이틀을 놓고 격돌할 태세다.
 
롯데에서 시작한 인천점 사태와 반대로 이번에는 신세계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 24일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개점 82주년 기념식에서 강남점의 전국 1위 점포 달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증축을 통한 물판 면적 확대와 호텔, 터미널, 기타 테넌트 시설과의 복합화 개발을 통해 2015년까지 전국 1위 백화점은 물론 2018년에는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 기준 1조2000억원 규모로 1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 소공동 본점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최근 센트럴시티 인수 의사를 밝힌 신세계는 이 공간을 활용해 강남점의 매출 극대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금액만 1조250억원에 이르는 센트럴시티는 5만9149㎡ 부지에 백화점과 호텔, 강남고속터미널, 영화관 등이 있는 복합건물로 건물 면적만 26만5821㎡에 달한다.
 
신세계는 이 공간을 조정해 현재 5만3000m²(1만6000평) 규모의 신세계 강남점을 최소 1만6528m²(5000평) 이상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지난 18일 전담TF팀을 꾸려 '영업면적 확장'과 '몰링효과 극대화'라는 주제를 놓고 세부 계획을 손질하고 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상무급을 팀장으로 주로 과장급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신세계 강남점의 3년 내 전국 1위 달성은 불가능 할 것"이라며 "인천점 사태로 위기감을 느낀 신세계 측이 외부의 눈을 의식해 내린 결론인 듯 하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경기불황 여파로 전체 백화점업계의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3년 내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향후 매년 10% 이상씩 고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며 "4000억원이 넘는 차이를 3년 안에 메우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롯데백화점 측은 이에 대한 특별한 대응 없이 자사의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측은 "지난 3년간(2009~2011) 9000억원, 1조900억원,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 10% 이상 성장했다"며 "면적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받아쳤다.
 
또 "강남점은 3개의 지하철 노선과 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있어 백화점 입지로는 전국 최상위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이 완료되면서 대단위의 고층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서고 있어 향후 큰 폭의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강남점은 설계 당시부터 증축을 염두에 두고 공사해 증축 공사가 단순하며 휴점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집객효과가 뛰어난 대규모 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식품관 단골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객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식품의 경우 소비 주기가 짧아 다른 상품에 비해 방문횟수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2000년 초반 백화점 최초로 전문 델리존을 오픈한 데 이어 한 차례 확장 공사를 실시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올해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 신장률이 3~4% 정도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4000억원의 매출 차이는 매우 크다"며 "신세계 강남점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3년 내 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와 이를 뒤쫓는 신세계의 갈등이 최근에는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가격 할인전으로 확산되면서 이들의 행보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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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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