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분기 GDP 성장률이 오르고 경제지표가 개선됐으나 재정절벽 위기감과 부진한 기업실적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53포인트(0.03%) 상승한 13107.2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83포인트(0.06%) 오른 2987.95, S&P500 지수는 1.03포인트(0.07%) 내린 1411.94로 거래를 마쳤다.
연방정부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3분기 GDP 성장률이 2%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9%와 지난 2분기 성장률 1.3%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나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7%, 순이익은 24% 늘었으나 이는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생산량 부족으로 예상보다 적은 양이 판매되고, 지난 26일(현지시간)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가 아직 실적에 포함되지 않은 탓이다.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한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제약업체 머크 또한 3분기 주당 순이익이 95센트로 시장예상치인 주당 92센트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전년동기비 4% 감소하며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유로존 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세금은 오르고 예산은 감축되는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있다.
그나마 미국 10월 소비심리지수가 예상을 소폭 상회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이날 하락세는 제한됐다.
미시간대학교와 톰슨로이터는 10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가 82.6으로 지난 9월 78.3보다 크게 올랐으며, 지난 2007년 9월 이후로는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주택거래와 일자리가 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했다.
리파드 커틴은 경제전문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재정절벽에 대한 위기감이 공존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대선 이후 경제가 호전될 거라는 기대감이 소비심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0.91%)이 시장예상치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 영향으로 하락했다.
온라인 여행전문업체 엑스피디아(15.24%)는 3분기 실적 개선 효과로 이날 주가가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제약업체 머크(0.32%)도 떨어졌다.
반면 아마존(6.87%) 또한 부진한 실적을 딛고 오름세로 마감했고 서피스 태블릿PC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1.18%) 역시 상승 마감했다.
미디어회사 컴캐스트(3.3%)는 3분기 매출액이 시장전망치를 뛰어넘으며 상승대열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