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SK플래닛이 국내 디지털 음원과 실시간 위치정보 서비스 등 사업확장에 매진하고 있지만 수익 전망과 관련 내부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디지털음원시장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자회사 로엔 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사업자며 유통 역시 SK플래닛의 유·무선 음원 유통 플랫폼인 멜론이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SK텔레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음원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앞으로의 수익 확대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게 SK플래닛의 고민이다.
SK플래닛으로서는 우선 경쟁사 KT의 '지니' 서비스 급성장이 불편한 상황이다.
KT가 지니 서비스 개통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중에 있어 기존의 '도시락'과 '올레뮤직'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을 포괄할 경우 1000만 가입자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SK플래닛 내부 평가다.
SK플래닛 멜론의 경우 전체 회원수 1600만명 중 유료회원은 200만명으로 약 12% 수준이지만 KT 지니는 전체 100만명에 50%이상이 유료회원이라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시장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KT 지니는 스폰서존 무료 40곡 다운로드, 지니팩(월 4000원 무제한 4G 스트리밍), 전곡 3번 무료듣기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음원업체 현황>
SK플래닛 관계자는 "국내 유료시장이 가격을 올리려고 하고 있고 현재 또다른 경쟁력있는 음악 스트리밍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도 유료고객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멜론에서 제공하는 무료 음반, 그것도 광고를 낀 무료음반이 앞으로 얼마만큼의 수요가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멜론에서 수익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향후 음반계약과 관련해 전망만으로 투자하기는 곤란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즉 초기 비용이 너무 큰 것에 비해 수익이 불확실하다는 것.
SK플래닛이 T맵을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 위치기반 정보 서비스 역시 초기 비용이 너무 큰 것에 비해 향후 수익이 불확실하다는게 고민이다.
지도서비스의 경우 기존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로드뷰와 비교했을 때 차별성을 가진 장점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지도는 T맵을 활용하다고 해도 가시 거리내에 몇개의 가게를 넣을 것인지 어느 층수까지 넣을 것인지 등 각각 주관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환경이라 지도 위에 자신들의 CI를 덮어씌우는 작업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기 편리하다는 점과 속도가 빠른 장점을 제외하면 로드뷰 등 지도를 구성하는 비용이 너무 크게 나온다는 점도 수익 확대에 걸림돌이다.
SK플래닛은 의욕적으로 디지털 음원서비스와 위치기반 지도정보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