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대세는 영업맨이다.’
제약업계가 올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일괄 약가인하 후 침체기 자구책으로 ‘영업맨’을 선택하고 있다. 연말연시 승진인사가 예상되는데, ‘영업맨’ 출신 간부 등용이 잇따를 전망이다.
‘영업맨’의 경우 현장에서 잔뼈가 굵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영업맨’ 출신
녹십자(006280) 정수현 전무(55)가 오는 1월1일자로 부사장 승진이 유력하다. 정수현 전무는 영업맨으로 입사해 대관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 2008년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2010년부터는 제약협회 홍보전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최근 내년 초 승진인사가 가닥을 잡았는데 정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40여년간 영업을 담당해온 임선민(64) 전
한미약품(128940) 사장 역시 업계 복귀설이 흘러나온다. 임 전 사장은 2년 전까지 한미약품 총괄사장을 역임하면서 사실상 국내 제약업계 ‘전통 영업맨’으로 손꼽혔으나, 이를 마지막으로 업계를 떠나 있는 상태다..
임 전 사장은 곧 J제약사 영업총괄 고문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J제약사가 조만간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J제약사 관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며 “영업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사람이 오게 되면 회사 차원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도 ‘영업맨’ 승진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산도스는 최근 ‘영업맨’ 출신 박수준(46) 사장을 임명했다. 박 사장은 한국화이자, 한국MSD,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제약사에서 약 15년간 영업활동을 해왔다. 한국산도스는 복제의약품만 전문적으로 유통한다.
박수준 사장은 “좋은 복제의약품을 적시에 도입해 환자들에게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임명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윤섭
유한양행(000100) 사장도 ‘영업맨’ 출신이다. 1976년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40여년 동안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지난 6월말 퇴임한 설성화 전 일동후디스 사장 역시 ‘영업맨’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