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편의점에서도 '알뜰 소비'가 대세로 떠올랐다.
애초 편의점은 대형마트 등 일반 소매점에 비해 가격경쟁력 보다는 편의성으로 특화된 유통채널로 시작됐지만, 최근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가격을 낮춘 PB제품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 같은 인기가 지속되면서 일부 편의점에서는 PB제품이 판매 1위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다른 PB상품들도 히트상품 대열에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도시락 등 간편 식품의 판매가 늘었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너지음료 판매가 급증한 것도 올해 편의점 업계의 큰 변화였다.
10일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의 '2012년 판매 동향과 판매량 순위'에 따르면 GS25에서는 PB '아이스컵'이 편의점 판매 부동의 1위였던
빙그레(005180) '바나나맛 우유'를 누르고 올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아이스컵'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등 파우치 음료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얼음을 넣은 1회용 컵 제품이다.
미니스톱에서는 자체 PB패스트푸드 상품인 '점보닭다리'와 '점보매콤넓적다리'가 판매량 1위와 4위를 차지하는 등 PB제품 비중이 높았다.
또 CU에서는 PB커피우유가 처음으로 10위에 올랐고, GS25에서 판매하는 PB생수 함박웃음맑은샘물은 제주삼다수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올해 1~2인 가구 수가 전체 구성비의 48.2%를 돌파하면서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 식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도시락의 경우 CU는 전년 대비 30%, GS25 32.9%, 세븐일레븐 57.3%, 미니스톱 27.5% 신장했으며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식사대용상품들도 업체별로 적게는 10% 대에서 많게는 40%대까지 증가했다.
올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제품은 에너지음료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10배 가까이 성장하며 판매 순위 5위에 진입했다.
GS25 역시 올해 11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배, CU는 7.5배 가량 급증했으며, 에너지음료는 주요 편의점 업체에서 모두 판매 10위 안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불황으로 알뜰 소비가 확산돼 저렴한 편의점 패스트푸드와 도시락 등 간편 식품의 매출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판매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