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부동산 불모지?..매매가 30%, 분양가 50% 급등

도시 이주민, 영어 유학가족 등 유입인구 증가..공급은 `부진`

입력 : 2012-12-18 오후 2:13:55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의 흥행 이후 첫사랑의 도시로 떠오른 제주도가 주택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이주민, 고급 영어교육을 받기 위한 유학 가족 등 유입인구는 증가세를 그리고 있지만 이를 담아줄 주택부족으로 아파트 매매가는 장기 상승세를 타고 분양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섬나라 제주도는 더 이상 주택시장의 불모지가 아니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7년 470만원이었던 제주도 3.3㎡당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708만원으로 급등했다. 무려 50.6%나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부산 -22.5% ▲대전 -19.4% ▲인천 -19.0% ▲대구 -17.8로 분양가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서울과 강원은 각각 8.2%, 8.8%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제주도 분양시장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 현대산업(012630)개발이 분양한 제주시 노형2지구에서 분양한 ‘노형2차 아이파크’는 3.3㎡당 제주도 역대 최고가인 902만원에 분양했지만 150가구 모집에 3197명이 몰려들며 1순위 마감됐다.
 
올해 제주도에서 분양에 나선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삼화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B사가 시대에 뒤떨어진 아파트를 공급, 대규모 미분양을 발생시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긴 했지만 제주는 한동안 주택부족에 따른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양가 급등 현상은 이미 일반주택 매매시장에서 예상됐다. 공급 부족에 따른 매매가 장기상승이 분양가 오름세로 이어진 것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시 아파트값은 3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11.6% 오른 전국 평균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다.
  
주택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하는 반면 수요를 받쳐줄 공급은 부진한 상황이다. 1월부터 11말까지 제주도로 전입한 인구는 2만3415명으로 타지역으로 떠난 전출 인구 1만8757명보다 4658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1월말 기준 제주도 총 인구는 58만3293명으로 0.80%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행정복합도시와 경제자유구역에서 대규모 입주 중인 세종시(9,29%), 인천(0.89%)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제주도의 올해 총 입주는 임대주택 324가구를 포함한 919가구에 불과하다.
 
이정찬 가온 AMC 대표는 “제주도는 영어교육도시, 혁신도시, 헬스케어타운 등 대규모 국책사업과 중국인 제주투자, 세컨하우스 투자 수요 등 성장기대심리가 높은 곳”이라며 “내륙지역과는 달리 인구이동이 활발하지 않아 주택시장에서 장기간 소외됐던 지역인 만큼 공급부족이 누적됐고 주택값도 높지 않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투자이민제 도입 등으로 투자 여건 개선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외국 사립 학교가 잇따라 문을 여는 등 거주 여건도 한층 좋아지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실제 영국 명문 사립학교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 NLCS 제주가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교했고, 올해는 캐나다 명문 사립학교 브랭섬 홀 아시아가 문을 여는 등 대한민국 대표 영어교육도시로 성장 중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한승수 기자
한승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