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대외 불확실성과 개입경계로 107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좁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부각되며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18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4.4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4.2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존 베이너 미국 하원 의장은 '플랜B'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 확보에 실패하며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베이너 의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지출 감축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해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켰다.
이날 발표된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전달의 82.7에서 72.9로 하락하면서 예상을 하회했다. 11월 개인소득은 전월에 비해 0.6% 증가했고, 소비지출도 0.4%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한편 이수철 국민연금 글로벌 주식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신흥 아시아에서 라틴아메리카 시장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했으며 중국본토 A주식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최근 5년동안 해외 주식, 부동산 등으로 자산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해외 주식 투자 비중도 7% 가량 증가했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궁극적으로 환헤지 비율 0%를 목표로 하고 있어 국민연금 해외주식 투자자금 플로우(흐름)의 외환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영업일이 4영업일 남은 가운데 연말 종가를 1070원 위에서 형성할 가능성 높아졌다"며 "재정절벽 협상의 극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당국의 종가 관리 의지 등이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STX의 7500억원 규모 선박 수주 소식과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흐름으로 인해 매물 압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2~1077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2012년 마지막 주에 이르렀지만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돼 위험거래가 위축된 모습"이라며 "오는 26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점 역시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재정절벽 우려와 유로 약세, 뉴욕증시 하락을 반영하며 역외환율이 소폭 올랐지만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의 강한 상승세를 견인하기에는 공급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소폭 오름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공급부담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107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제한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3~107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