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재정절벽 협상이 지연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이번 연말 성수기 기간 중 소비지출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의회가 협의안을 내놓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자동으로 세금은 올라가고 재정지출은 삭감되는 '재정절벽' 위기감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톰슨·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72.9로 전달의 82.7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7월 이후 최저치다.
또 뉴욕 소재의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28일에서 이달 24일까지의 소매판매는 0.7%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 증가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사추세츠 벌링턴에 거주하는 마저리 데커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며 "경제에 불확실성이 짙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소비세가 한 풀 꺽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펜딩 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연말 성수기 동안 온라인 판매는 8.4%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 증가에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위기감에 더해 지난 10월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여파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온라인 판매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클 맥나마라 스펜딩플러스 부사장은 "재정절벽 이슈가 미디어에 나오면서 소비지출과 전자상거래량이 동시에 감소했다"고 외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재정절벽 마감시한이 5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협상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타임스퀘어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