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대선 이후 열리는 첫 국회에서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던 새누리당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가운데, 2월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는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총괄선대본부장, 김성태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는 지난달 10일 있었던 33인 종교인 원탁회의 간담회에서 “쌍용차 문제를 다루는 국회 국정조사를 대선 직후 열리는 첫번째 국회에서 다루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12회 임시국회가 지난달 21일부터 1일까지 열리는 동안 쌍용차 국정조사는 논의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된 후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의 노동자들이 연달아 자살하면서 노동자 문제는 새누리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마저 지연될 경우 박 당선자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강해질 수 있다.
김성태 환노위 간사 측 관계자는 “첫 국회에서 쌍용차 국정조사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번 국회는 예산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였기 때문에 형식상 쌍용차 국정조사 처리가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늦어도 2월 열리는 임시 국회에서는 국정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31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 임시국회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달 임시 국회가 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물리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임시국회는 다음달 열릴 가능성이 높다.
황우여 대표 측에서는 “이번달 국정조사를 열기 위한 민주당과의 구체적인 협의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정조사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환노위, 법사위, 지경위 등 기업과 관련된 상임위원회 의원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 원내대표들간의 합의 등 절차가 필요하다. 이달 안에 이 같은 절차가 다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환노위 위원장인 신계륜 민주당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달에 여야가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쌍용차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새누리당에서 하겠다고 동의만 해주면 국정조사를 진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새누리당과 쌍용차 뿐 아니라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도 동시에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회 내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