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이재용 CES 합류..총성 없는 전쟁 '서막'

입력 : 2013-01-09 오전 7:35:00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3'에 합류해 비즈니스 전쟁에 돌입한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생일 만찬 직후 전용기를 통해 이곳 라스베이거스 현지에 도착한다. 다만 물리적 거리와 시간 상 9일 오전 열리는 삼성전자 기조연설에는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조연설에는 우남성 시스템반도체 LSI사업부장(사장)이 나서게 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찬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 간 조우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이보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삼성전자 전시관 방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그를 맞아 안내에 나설 것이란 게 현지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또 11일 폐막 때까지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북미 시장의 주요 바이어들과 잇단 만남을 가지는 등 비즈니스 일선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 사실상 삼성그룹의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천명했기 때문에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대한 무게감과 주목도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신종균 무선사업부(IM) 사장도 현장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해외 주요 바이어들과 잇단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 준비로 5일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한 윤 사장은 7일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공식 행사장에 모습을 보였다.
 
이어 8일 행사 개막과 함께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한스 카펠스(Hans Carpels) 유로닉스 회장을 맞아 전시된 제품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협력관계를 다졌다. 유로닉스는 유럽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다. 삼성전자는 TV 외에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유럽 진출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카펠스 회장은 윤부근 냉장고로 불리는 'T9000'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은 앞서 미국의 비셀(bissell) 최고 경영진과도 현장 미팅을 가졌다. 비셀은 미국 진공청소기의 대명사로 130년이 넘는 역사와 그에 걸맞은 축적된 기술력을 자랑하며 진공청소기 세계시장 1위를 굳혀왔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로봇청소기와 스마트 기술력이 비셀의 전통과 손잡을 경우 시너지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을 책임지는 신 사장은 7일 이곳 라스베이거스 현지에 도착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손에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4의 시제품이 들려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해외 거래처와의 만남을 통해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로 올라선 질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쌍두마차로 불리는 윤부근·신종균, 두 사람의 맹활약에 삼성전자의 소리 없는 독주는 이어지고 있다.
 
◇CES 2013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 타임리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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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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