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환헤지형 펀드가 환노출형 펀드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환헤지 여부가 해외펀드 수익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펀드 중 환헤지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1.27%로 같은 기간 환노출형의 수익률인 1.47%보다 9.8%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 및 3개월 성과도 환헤지형이 환노출형 대비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환헤지형의 최근 6개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4.78%, 7.65%인 반면 환노출형의 수익률은 4.68%, 1.06%에 그쳤다.
보통 해외펀드는 달러로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변동이 환헤지형과 환노출형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한때 달러당 1185.50원까지 하락했던 원화가치가 최근 1050원선까지 그 가치가 상승하면서 환노출형 펀드는 환차손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반면 미리 정해놓은 환율을 만기 때 적용하는 환헤지형 펀드는 이러한 환율 변동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환헤지형 펀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위험자산선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주요국의 양적완화 지속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미국 실적 호조 기대 등으로 위험자산선호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환헤지형 펀드가 항상 환노출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입 전에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는 환헤지형은 환차손을 방지할 수 있는 도구가 되지만 반대로 원화가 약세 기조를 보일 경우에는 오히려 환차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펀드마다 환헤지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환차익 혹은 환차손 그리고 헤지 비용에 차이가 날 수 있어 펀드 가입 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