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000880)그룹이 국내 10대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다.
향후에도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호텔, 리조트 서비스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 시설관리인력, 고객 상담사 등의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 2043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한화그룹 내 비정규직 비율은 현재 16.7%에서 10.4%로 6.3%포인트 줄게 됐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고용안정 보장뿐 아니라,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 및 정년 보장과 함께 승진의 기회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호텔&리조트가 725명, 한화손해보험 533명, 한화63시티 209명, 한화갤러리아 166명 등이다.
직무별로는 서비스 564명, 고객상담사 500명, 사무지원 224명, 사무관리 205명, 직영시설관리 197명, 판매사원 153명 등이며 계약직으로 채용해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인력도 이번 전환대상에 포함했다.
특히 전환 대상자 2043명 가운데 여성이 1200여명으로 전체 60%를 차지하면서 회사내 여성 인력의 고용안정이 강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한화그룹은 소속사별로 대상자에 대한 평가를 통해 대상자를 확정하고, 오는 3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정규직 전환을 계기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는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관행을 없애고, 정규직으로 바로 채용해 비정규직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방침이다.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은 "이번 정규직 전환은 '신용과 의리'와 '함께 멀리'라는 그룹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의 이번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자는 지난 대선에서 국정운영의 목표로 '중산층 70% 재건'을 제시했으며, 그 가운데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화그룹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다른 그룹사로 확산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