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정부로부터 시리아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령을 완화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EU 지도부를 만나 무기 수출 금지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리아를 향한 EU의 제재조치는 오는 3월 갱신을 앞두고 있으며 영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제재 수준이 보다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럽 자본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시리아 내 이슬람 조직의 무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동의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브뤼셀에 모인 EU 외교부 수장들은 이번 건을 2월까지 논의하기로 했으며, 기존의 제재안을 유지할지 완화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퀴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한쪽에서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 완화를 지지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도 긴장 확대를 피하자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영국 지도부는 무기가 아닌 보호 장비나 야간용 고글 같은 제품의 수출을 허용할지 논의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이마저도 시리아 저항군에 길을 내 줄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는 지금까지 적어도 6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U 외교당국이 말하는 몇가지 시나리오는, 수출을 허용하되 저항군으로의 무기 유출을 감시하는 것이다.
EU는 또한 허용 무기 리스트를 보호 장비와 무기로 구분해 작성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시리아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는 다음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회담에서 EU 외교장관들은 라크다 브라히미 유엔(UN)-아랍 중재 전문가를 만나 시리아 문제에 대한 자문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