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외국인 매도 공세 언제까지?

입력 : 2013-02-07 오전 8:23:12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 원인과 향후 전망, 시장 투자전략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최근 외국인 수급 현황부터 살펴봐주시죠.
 
기자 : 외국인이 올 들어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1월11일을 시작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주식을 5000억원 넘게 팔아치웠고요. 하루 주춤했다 다시 이틀에 걸쳐 4000억원 가까이 매도했습니다. 23일 하루 매수세로 전환했지만요. 24일부터는 또 다시 7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보였습니다. 7일 동안 1조4000억원 가량 팔았습니다.
 
1월에만 외국인의 총순매도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인데요.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칩니다.
 
앵커 : 왜 이렇게 팔아치운겁니까.
 
기자 : 1월중 초반에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순 이후 원화강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고요. 뱅가드 펀드 관련 수급 불균형으로 유럽계와 미국계가 순매도를 주도하면서 쌍끌이 매도에 나선 겁니다.
 
이로써 1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규모는 403조원으로 지난해 12월말보다 8조6000억원 감소했습니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8%에 달하는 160조3000억원이고요. 영국 39조1000억원, 룩셈부르크 26조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 살펴봤는데요. 잠시 언급해주셨지만요. 구체적으로 매도 이유 살펴보죠. 아무래도 환율 영향이 크겠죠.
 
기자 : 원화 강세가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데요.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외국인으로서는 환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팔고 한국 시장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죠. 선진국 대비 원화의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또 원화강세로 수출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국내 대형 기업들이 대부분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뱅가드펀드가 벤치마크 변경으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증시로 분류했죠. 이에 따라 신흥국으로 분류됐을 때의 혜택이 줄어 국내증시 물량이 빠졌습니다. 외국인 지속적인 매도세, 가장 큰 요인은 무엇으로 보고 계십니까.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환율보다는 연말 배당 인덱스 자금 출회에 무게를 두셨습니다.
 
외국인 매도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 외국인 순매도는 미국과 유럽계가 주도했습니다. 1월 한달 간 영국은 1조49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가장 많이 우리 주식을 팔았고요. 미국이 1조1900억원 가량을 팔았습니다. 또 사우디 4100억원, 일본 1500억원 순으로 순매도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중국은 5400억원을 순매수해 3개월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는데요. 이처럼 미국, 영국 자금이 순매도로 전환한 반면 중국 자금은 투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장기 펀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하셨고요. 중국계자금은 국부펀드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셨습니다.
 
선물시장은 어떤가요.
 
기자 : 연일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도한 3년 만기 국채선물은 4만3900계약에 달합니다. 금액으로는 4조6600억원 가량입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지난 1일 하루에만 1조원 넘게 순매도 했는데요.
 
지난달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대량 사들여 채권 강세가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3일에는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13만4500계약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매도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급격한 수급 변화는 우선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때문입니다. 지난 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를 넘어섰는데요. 2%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만큼 외국인 투자자가 불안을 느낀 겁니다.
 
원달러 환율도 한 요인인데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때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지만요. 최근 상승하면서 1080원대로 올라선 만큼 기대감도 줄었습니다.
 
또 정부의 채권 규제 검토 소식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장 중 선물 시장은 외국인들의 노름판이라고 할 정도로 변동폭이 큰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언제쯤 진정될 지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4분기 실적 시즌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외국인들이 어떤 업종을 사고 파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 최근 외국인 자금 현황을 보면요. 단기자금이 빠지고 장기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그 이유를 보면요. 미국의 금리가 반등하고 있고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자금을 주식시장에 분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자금은 유입시 매수했던 업종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로 미루어 본다면 지난해 8, 9월에 대량 매수한 업종 중에서 소재, 자동차, 보험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장기자금은 1분기까지 유입이 지속될 수 있을 텐데요. 이들이 살만한 저평가 업종으로는 은행, 유통, 통신, 산업재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에도 최근 외국인들은 은행, 유통, 산업재, 통신업종을 매수했는데요.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금융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금까지 살펴보셨다시피 환율, 수출기업에 대한 실적 우려, 뱅가드펀드 벤치마크 변경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약세 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시장으로 언제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김병연 연구원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인덱스 자금 출회가 일단락되는 2월말에서 3월 정도면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 때쯤이면 G2경기 모멘텀과 한국 경기 턴어라운드 시기도 맞물릴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외국인 수급만으로 보면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는 약세가 이어지겠는데요. IT, 자동차 보다는 유통, 건설 등에 중점을 둔 투자전략 조언하셨습니다.
 
외국인 매도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외국인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환율 등 여러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지 관심있게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 네 오늘 외국인 수급 현황과 전망, 투자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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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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