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 정책 수혜株..코스닥을 주목하라

중소기업 친화정부..부동산 활성화 정책 예고

입력 : 2013-02-10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이 16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 정부의 정책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신정부 효과'를 기대하는 관련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당시에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대기업 친화형 정부임을 표방했지만, 이번 박근혜 정부는 중소기업 친화형 정부를 내세우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박근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반기 내에 신정부가 다양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건설업계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식품안전주와 육아주, 에너지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중소기업 대통령..코스닥 활성화에 주목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외쳤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월11일 다른 주요 경제부처를 모두 제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첫 번째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는 역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사례 가운데 최초라고 기록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가 강조하는 중소기업 육성은 정부 조직 개편안,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맥을 같이 하고있다"고 밝혔다.
 
신정부가 중소기업청 기능 강화와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면서 신성장 산업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했고, 여기에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해 원활한 자금조달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점은 과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코스닥 시장 규제완화와 정부주도 신사업 육성이 맞물리면서 코스닥시장 상승세가 1년 이상 지속되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대중 정부는 IMF 위기에 따른 돌파구의 일환으로 지난 1999년 2월 IT벤처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했고 같은 해 5월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을 내놨다. 이에 벤처 및 중소기업 관련 산업의 자금조달은 크게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의 활황도 나타났다.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가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과 M&A 규제 완화정책을 발표했을 때는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에 진입하는 기업이 증가했으며, 이는 현재도 코스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김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할 경우 통신 및 통신장비, IT소프트웨어, 헬스케어(제약·바이오·의료기기 등), 문화콘텐츠 및 미디어 관련 산업 등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ICT 육성정책에 따라 스마트인프라 종목인 SK브로드밴드(033630), 엔텔스(069410)와 스마트홈네트워크 부문의 KTH(036030), 스마트헬스 부문의 제이브이엠(054950)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뉴로로지카'를 인수하는 등 의료기기 사업 육성이 본격화되면서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 유비케어(032620), 비트컴퓨터(032850), 인성정보(033230) 등의 헬스케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CJ E&M(130960)SBS(034120)콭텐츠허브, 팬엔터테인먼트(068050) 등의 전망이 기대되고 있다.
 
◇ 취득세 인하 연장..부동산 활성화 예고에 건설업종 호전
 
지난 6일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해 말 종료된 주택 취득세 감면 조치를 1월1일부터 소급 적용해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주택거래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기존 MB정부에서 발표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다양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상반기 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이와 별도로 신정부는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애최초 등 주택구입자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부터 주택시장이 저점에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주택시장 개선에 따른 영향,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따른 주택 매수심리 개선,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매수여력 상승,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주택가격 회복 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대책 발표에 대한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취득세 감면 연장이 종료되는 올해 상반기말 이전에 추가 대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정부의 이런 전방위적인 대책이 발표된다면 정책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건설업종의 실적호전이 눈에 띄었다. 대림산업(000210)은 지난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7.6% 증가한 3조6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9.6% 증가한 1328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000720)도 4분기 매출액이 8.3% 증가한 4조1186역원, 영업이익은 69.8% 늘어난 23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주도의 다양한 부동산 부양정책이 거론되면서 건설 자회사들인 고려개발(004200), 삼호(001880) 등의 리스크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식품안전주·육아주·에너지주도 주목
 
박근혜 정부는 불량식품을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과 함께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식품안전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그린푸드(005440)CJ프레시웨이(051500)등 식자재 유통업체도 수혜주로 지목됐다.
 
또 최근에는 박 당선인이 보육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의사를 밝히면서 보령메디앙스(014100)아가방컴퍼니(013990)가 상승했다. 육아용품 관련주는 박 당선인이 후보이던 시절부터 급등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육아용품 관련주들의 최근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며 "과열이 빚어진 만큼 임기 동안에는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신정부의 우호적인 에너지 정책방향에 따라 한국전력(015760)서울가스(017390), 한국가스공사(036460) 등의 에너지 관련주도 수혜주로 꼽혔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현실화 정책에 따른 전력수급 안정화와 원전 추가도입으로 기저발전비중이 확대되면서 한국전력의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이용 목표량이 증가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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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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