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특허소송 건으로 날카로운 신경전과, 법정공방이 예고됐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사이에 급격한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의 지식경제부 중재 '약발'이 먹히는 모양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 1건을 취하했고, LG디스플레이도 이에 상응한 조치에 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유출 관련 기록 및 세부기술에 대한 사용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취하 신청서를 이날 오전 제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수원지방검찰청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기술 유출 혐의로 LG디스플레이의 임직원과 삼성디스플레이 전·현직 연구원 등을 기소하자 두 달 뒤인 9월 서울중앙지법에 기술 및 자료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삼성 측은 당시 법원에 LG디스플레이와 그 협력사 등이 유출된 기술과 자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요청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삼성이 가처분신청을 낸 것은 법률적 의미가 없다면서 ‘흠집내기’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LCD 관련 특허 3건에 대해 특허침해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놓으며 두 회사는 특허에서 총 4건의 민사소송을 진행해왔다.
삼성이 이번에 가처분신청을 취하한 것은 지난 4일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의 중재 결과로 풀이된다. 당시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김 실장과의 오찬 직후 더 이상의 소모적인 싸움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오찬 직후 김기남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큰 방향에서 하나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며 "세부적인 사안은 실무자 협의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사장 역시 "줄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식의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구체적 사안은 임원들이 협상을 통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먼저 가처분신청을 취하함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대응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오늘 회사의 공식 휴일이어서 후속조치들은 내일 모여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도 삼성에 상응하는 후속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날 1건을 취하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기한 LCD관련 특허소송, LG디스플레이가 제기한 OLED특허 소송과 LCD특허 소송 등 3건이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