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옵션만기일, 대규모 청산 있다? 없다?

입력 : 2013-02-13 오후 3:16:31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2월 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의 눈도 옵션만기일에 쏠리고 있다. 그간 옵션만기일마다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던 순차익잔고는 최근 많이 청산되며 물량에 대한 부담은 줄었지만 약세로 전환된 베이시스가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순차익잔고의 감소로 인해 이번 옵션만기일에 출회될 매도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매도 우위의 만기일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 간의 차이인 순차익잔고는 3조6992억원으로 지난달 옵션만기일의 순차익잔고였던 5조5694억원 대비 2조원 가까이 줄었다.
 
프로그램 순매수 누적 추이
자료 : KRX, 유진투자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에 초강세를 보였던 선물과 현물간의 차이인 베이시스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기존에 설정된 프로그램 매수차익 물량이 청산됐기 때문에 순차익잔고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서 1월초까지 2포인트에서 움직였던 베이시스는 1월말부터 1포인트, 최근에는 0포인트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영향 받아 지난 옵션만기일 이후로 2조3000억원 가량의 매물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서 출회됐다.
 
이렇듯 지난 옵션만기일 이후로 순차익잔고가 꾸준히 청산됐다는 점에서 이번 만기일은 크게 우려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 중론이다. 그 만큼 만기일에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에 차익거래 매수 누적이 많았던 것은 배당 이외에도 선물 베이시스가 이론치를 2포인트 이상 상회하면서 차익거래 진입 기회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1월 만기 이후 선물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이론치를 밑도는 기간이 많았던 만큼 연말 유입된 배당 차익거래 물량은 거의 대부분 청산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옵션과 연계된 만기 청산 물량(컨버젼) 누적은 미미해 특별한 만기 매물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쏟아진 2조2000억원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는 지난해 12월 만기 전후부터 지난달 7일까지 누적된 매수 차익잔고였다”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남은 매수차익잔고가 이번 2월 옵션 만기일에 집중 청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물량의 상당부분이 이미 청산 완료됐고 아직까지는 선물 컨버전의 기회나 흔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이시스 약세로 인한 차익매물 출회는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평균 베이시스는 0포인트, 장중 최소 베이시스는 -0.22포인트로 대규모 차익매물 출회의 기준이 되는 베이시스 -0.5포인트와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따라서 만기일까지 베이시스와 컨버전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대규모 차익 매물이 쏟아진다면 대형주의 주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홍은성 기자
홍은성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