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등기이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과 신종균 무선사업부(IM)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을 각각 사내 이사로 추천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예상대로 삼성전자 이사진에서는 빠졌다.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미래전략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지난 정기인사에서 제일모직으로 소속을 옮긴 윤주화 사장도 이사진에서 제외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이사직을 유지했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삼성전자 이사진은 기존의 최지성, 권오현, 윤주화 3인 체제에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이상훈 4인 체제로 바뀌게 됐다.
◇(왼쪽부터)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윤부근 소비자가전사업부 사장
당초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가 될 가능성을 점쳤으나 삼성그룹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인사에서 등기이사 3명 가운데 한 명이던 윤주화 삼성전자 경영전략실장(사장)이 제일모직 패션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빈 자리를 이 부회장이 메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삼성그룹 측은 굳이 등기이사가 아니어도 회사 경영과 관련한 주요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데다, 삼성가 장남인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기재될 경우 경영 일선에서 불필요한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건희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자칫 경영권이 조기 승계되는 모양새로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의결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등 두 명이 신규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