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강병훈기자]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일렉) 인수대금의 84%를 조기 지급하면서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또 대우일렉 주요 경영진을 선임, 동부의 식구로 공식 편입했다.
동부그룹은 15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대우일렉 매각 및 인수 종결' 행사를 열고 동부컨소시엄이 대우일렉 인수대금 2726억원 가운데 2280억원을 조기지급하며 대우일렉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동부컨소시엄은 당초 3월말까지 채권단에 납입하기로 했던 인수대금을 이날 납입함으로써 대우일렉 인수작업을 1개월 반정도 앞당겼다. 대우일렉 인수 의지를 분명히 함과 동시에 논란이 있던 재무 불안을 잠재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동부컨소시엄이 대우일렉 채권단에 납입한 금액은 총 인수대금 2726억원 중 2280억원으로 이중 동부 측이 납입한 금액은 지분의 51%에 해당한다.
동부하이텍(000990)이 500억원, 동부CNI 150억원, 동부라이텍 50억원,
동부로봇(090710) 30억원, ㈜동부 50억원 등 계열사들을 통해 780억원을 조달했다.
이밖에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 SBI가 900억원을 납입하는 등 지분의 49%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잔금 446억원은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자가 확정되는 대로 3월 말까지 완납할 계획이다.
동부는 또 지난 14일 대우일렉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대우일렉의 주요 경영진을 선임했다.
이번 대우일렉 인수 태스크포스(TF) 팀을 이끌었던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
(사진)을 대우일렉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성 전 대우일렉 사장을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이재국 전 CJ GLS 대표이사를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각각 선임했다.
이재형 부회장은 대표이사 CEO로서 회사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이성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을 전담하며, 이재국 부사장은 관리지원본부를 맡게 된다.
동부그룹은 채권단과의 대우일렉 딜 클로징을 앞당긴 이유에 대해 "대우일렉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동부가 하루 빨리 대우일렉 경영에 참여해 경영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의견 일치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일렉이 그동안 진행 중이었던 폴란드 공장부지 매각 등 해외 사업장의 구조조정과 설비 투자 및 임직원 인사 등 주요 경영 현안들이 인수 이후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채권단이 대우일렉에 투입된 공적자금위원회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 시한 내에 대우일렉 매각작업을 완료하자고 동부에 요청한 것도 거래 종결을 앞당긴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동부LED 부회장을 비롯해 이경희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노정란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 등 그간 대우일렉 매각에 관여했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