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전자가 OLED TV 디자인에 일대 변화를 가한다.
삼성전자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22일 “(OLED TV가) CES 공개 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될 것”이라며 “최종 의사결정 단계만 남겨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시 출격할 55형 일반과 곡면(Curved) OLED TV 모두 일대 혁신적 디자인이 채용된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기존 디자인의 벽을 허문 전혀 새로운 타입의 디자인”이라고만 밝힐 뿐, 디자인의 추구 방향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와 9000 등 최근 내놓는 프리미엄 시리즈마다 자연 친화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차원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디자인 철학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현재로선 5월말이 유력해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디자인이 전격 교체됨에 따라 일정 부분 출시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또 국내 출시에 맞춰 글로벌 시장 동시 출격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해졌다. 그는 “디자인이 최종 확정되면 주요국 거래선과 조율을 갖고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주요국 출시 시점은 현재로선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3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곡면 OLED TV를 같은 날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과 관련해 “양측 모두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고, 관련 내용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치열한 정보전에 이은 수 싸움이 개막일이었던 8일(현지시간) 불과 한 시간 차이로 곡면 OLED TV를 한 무대에 등장케 한 것이다. 앞서 양사는 CES 2012에서 55형(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숙명의 라이벌임을 대내외에 증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시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시장 상황에 따라 모든 단계에서 언제든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디자인도 그중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출시일정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공언했던 2012년 출시가 무산된 데 이어 출시 시점마저 LG전자에 뒤지면서 ‘세계 TV시장 7년 연속 1위’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삼성전자가 ‘디자인’을 무기로 반격에 나설 채비를 마친 상황이다. '꿈의 TV'를 둘러싼 양사 간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2년 첫 공개된 삼성전자의 'OLED TV'(상단)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선보인 'Curved OLED TV'(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