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위를 내준 한국화이자가 필름형 ‘비아그라 엘’을 출시하면서 재탈환을 노리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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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006120)이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 에스’를 통해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선 데다 조만간 국내 제약사 4곳에서 잇따라 필름형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놓고 한국릴리 ‘시알리스’ 320억원, 한국화이자 ‘비아그라’ 300억원,
한미약품(128940) ‘팔팔정’ 230억원,
동아제약(000640) ‘자이데나’ 200억원 등의 순으로 매출을 올렸다.
1999년 국내 출시 이후 시장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비아그라’가 지난해 ‘시알리스’에게 추월당한 것이다. 13년만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한국화이자가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이유다. 단연 선두주자는 '비아그라 엘'이다. 한국화이자는 21일 비아그라의 필름형 ‘비아그라 엘’ 50mg과 100mg 두 가지 용량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는 지난 21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만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엘’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로 중년층이 많이 찾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비아그라’를 찾고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을 더 추가하기 위해 편리성을 높인 필림형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4월 ‘비아그라’ 특허 만료 이후 계속된 매출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또 다른 제형인 필름형으로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이 ‘편리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필름형 ‘엠빅스 에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국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필름형을 급하게 내놨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필름형 ‘엠빅스 에스’는 지난해 첫 출시와 동시에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필름형 제형의 춘추전국시대"라며 "국내 제약사들의 활발한 영업활동이 이어진다면 ‘비아그라’ 매출 1위 재탈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