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084~1093원..이탈리아 총선 후폭풍

입력 : 2013-02-26 오전 8:40:29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외 악재로 1090원대 상향 돌파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이탈리아 총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급등했고, 유로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04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6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0.9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1.8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이탈리아 총선 결과 중도좌파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이 상원 득표에서 앞서고 있다는 소식으로 유로화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일본중앙은행(BOJ) 차기 총재로 통화완화정책을 지지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내정됐다는 소식에 달러·엔 환율은 한 때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편 시퀘스터 발동을 막기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의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미국 국채수익률은 10bp 떨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대외 악재를 반영하며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유로존 악재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둔화된 데다,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과 네고물량(달러 매도), 외국인 채권 관련 매물 등이 환율의 급등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 점도 시장의 기대를 고조시켜 환율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증시와 외국인 투자 동향에 주목하며 1090원대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4~1093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으로 유로존의 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엔에 연동돼 움직였던 만큼 달러·엔 환율 하락에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설 경우 역시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출회되는 네고물량에 주목하며 1095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6~109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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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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