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린
홈캐스트(064240)의 임시 주주총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경영권을 지키려는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와 M&A에 나서는 장병권 제이비어뮤즈먼트 부회장 측이 각각 개별 주총을 개최한 것.
28일 홈캐스트는 서울 오금동 홈캐스트 본사 2층에서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 9시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요 주주와 의결권 대리인들은 이른 새벽부터 회사를 방문했으나, 20여명의 경비용역에 가로 막혀 입장하지 못했다.
8시30분부터 5명씩 입장해 접수를 받았지만,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홈캐스트측의 견제로 대다수 주주들은 2층 대회의실에 올라가지 못해 로비는 북적거렸다.
특히, 이미 접수를 마쳤음에도 투표권을 받지 못한 주주들이 속출했다. 일부에선 같은 명의 투표권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의결권보다 5000주나 적은 투표권을 받은 주주도 발생했다.
이날 홈캐스트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 모씨(54세)는 "아침 8시 반에 들어와 1시간 반을 기다렸지만, 투표권을 받지 못했다"며 "주주총회를 여러 번 다녔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주식회사는 주주의 표로 결정되는 형식으로 억울하면 주식을 매입하면 된다"며 "대표이사가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해야 하는데 시간을 끄는 것 같아 갑갑하다"고 덧붙였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또 다른 주주도 "이번 주주총회는 한마디로 절차상의 하자"라며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를 밖에서 오랜 시간 떨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불평했다.
주주총회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1층 접수장에 내려온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는 1층 접수장에 내려와 "주총과 관련해 미숙한 처리를 사과한다"며 "주요 주주들이 접수하지 않아 주총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고, 하자가 있는 의결권에 대해선 투표권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회장 측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이미 의결권을 접수했지만, 이보선 대표의 홈캐스트 측에서 투표권을 발급하지 않은데다 경비용역이 본회의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다는 것.
결국, 의결권이 부족한 이보선 대표의 홈캐스트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막고 있다는 게 정 회장 측의 주장이다.
장 부회장의 법률 대리인인 박성하 법무법인(유) 동인 변호사는 "이보선 대표의 홈캐스트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적합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주총회의 출입 지연 등 절차상의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12시가 지나자 장 부회장 측의 주요 주주들은 로비에서 이주영씨를 임시 의장을 선출해 개별 주주총회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개별 주주총회를 방해하기 위해 경비용역들이 일제히 내려와 고성을 내는 로비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이르렀다.
한편, 홈캐스트 측은 일부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측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비어뮤즈먼트 관계자는 "최대 주주한테 투표권도 주지 않는 주주총회가 어디 있냐"며 "법원의 효력을 인가 받아 대표이사의 해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