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권업계가 속속 해외채권 풀 라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 증권사가 모든 해외채권을 판매하는, 이른바 ‘뷔페식’ 해외채 중개 경쟁도 본격화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조만간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국채 판매를 실시한다. 앞서 투자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브라질 국채에 이어 최근 멕시코 국채 상품 판매까지 성과를 내자 라인업 강화 조치를 내린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 BBB 이상 국가가 발행한 국채를 대상으로 고민을 거듭한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멕시코 국채 판매를 시작으로 해외채권 라인 확대를 본격화한다. 터키 국채 영업도 추가할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세부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멕시코 채권은 3월내, 터키 채권은 근시일내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이달 중 국내 증권사가 상품화한 모든 해외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이번 주부터 판매를 시작하려 했으나 ‘상품화 단계’를 더 거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의견은 모아졌다. 시기를 놓고 최종 저울 중”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 쏠림은 그 배경이 됐다.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고액자산가 등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채권 조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해외채권 풀 라인 구축에 동참할 증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원화 채권의 금리가 낮아진 점은 해외채권이 대세가 된 이유”라며 “20년 장기 복합불황을 겪은 일본이 초저금리 대안상품으로 해외채권을 사들인 게 같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 기호에 따라 선택의 폭을 높이는 일은 증권사의 몫”이라며 “해외채권의 대중화를 위한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