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18일 코스피는 유로존 리스크에 1970선을 내줬다. 키프로스 구제금융과 관련한 예금계좌 과세, 이로 인한 '뱅크런' 이슈가 스페인과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 추가로 적용될 것이란 우려는 매수심리를 냉각시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 사태는 향후 추이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의 또 다른 뱅크런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심리 악화도 부정적이었다. 미국의 3월 로이터미시간 소비심리지수는 71.8을 기록해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아시아증시 전반이 급락한 가운데 나스닥선물마저 장중내내 1% 이상의 낙폭을 보여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추가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가격메리트가 발생했던 2월초의 경험에 비춰볼때 코스피는 120일선이 위치한 1960선 부근에선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다시 방어주..음식료 0.8% 상승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8.32포인트, 0.92% 하락한 1968.18에 거래를 마쳤다. 방어주인 음식료가 선전했다. 증시 하락시 매수가 몰리는 우선주는 17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46억원, 157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65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0.8%), 전기가스(0.4%)업종은 상승한 반면 의료정밀(4.0%), 운수창고(2.4%), 전기전자(1.9%)업종은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신제품 공개 후 이익 매물에 2.3% 하락하며 3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뱅가드 매물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 FTSE지수 비중 조절 관련한 물량은 지난주 삼성전자 6000억원 매도로 일단락됐지만 뱅가드 매물은 1조2000억 정도 더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에 우선주가 대거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틀 연속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0개(우선주가 17개)를 포함해 26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66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IT주도로 5거래일만에 조정
코스닥지수는 13.72포인트, 2.47% 급락한 541.09에 마감했다.
개인은 468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6억원, 20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포함 18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9개를 포함해 762개 종목이 하락했다.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원30전 오른 1114.60원에 마감했다.